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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도시 카타르로 '특별한 아트투어'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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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계 '큰손' 알 마야사 공주,아트프로젝트 지휘
한국 최정화, 쿤스,엘리아슨 등 조형물 100점 설치
중동 문화허브 넘어 '글로벌 예술강국' 꿈꿔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전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20일 막을 올린다. 오는 12월18일까지 이어지는 지구촌축제 카타르월드컵은 축구 외에도 화제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예술부문은 압도적이다. 중동부국 카타르는 지난 수년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가며 예술 투자를 단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프랑스 출신의 건축가 장 누벨이 거대한 장미꽃 형상으로 디자인한 카타르국립박물관. 유리섬유로 보강된 콘크리트 패널 25만개를 곡선부와 철골에 고정해 완성했다.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했고, 도하 뿐 아니라 페르시만의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건축물로 꼽힌다. 박물관 앞 조각은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만든 분수조각. 모두 114점의 작품이 900m 길이로 설치돼 밤낮으로 장관을 이룬다. [사진=카타르국립박물관] 2022.11.09 art29@newspim.com

카타르는 세계 최정상의 건축거장을 불러들여 지구촌 어디에서도 없었던 아름답고 빛나는 뮤지엄들을 건립하게 했다. 또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트 프로젝트들을 마음껏 펼치게 해 카타르에는 현재 80건이 넘는 퍼블릭 아트가 구현됐다. 또 내로라하는 스타급 작가들이 현재도 제작을 마무리 중이거나 설치하고 있어 연말까지 총 100점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 작가의 작업이어서 예술애호가들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특별한 아트투어를 꿈꾼다면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도전해봄직 하다). 

이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3위의 페르시아 부국(富國) 카타르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카타르는 최근 10여년간 해마다 수십조 원의 예산을 써가며 세계문화예술의 새로운 메카를 목표로 총력 태세를 보여왔다. 인접한 국가이자 예술투자에 있어 라이벌인 UAE의 아부다비에도 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타르는 지난 2008년 '석유,천연가스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소프트파워 문화강국을 세운다'는 국가비전을 수립했다. 이의 실천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단행한 카타르는 한편으론 매머드한 박물관 미술관을 여럿 건립하고, 도심과 공항, 해변은 물론 사막에까지 장대한 아트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최될 도하의 8개의 경기장 중 알 자누브 스타디움. 관중 4만명을 수용하며 아랍계 건축가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경기도 크기의 국토 면적에 월드컵 경기장을 8개나 만들고, 이 중 하나는 대회 직후 해체해 축구장이 필요한 국가에 주겠다는 이 부자나라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심지어 수도에서 100km 떨어진 북부 사막 유적지에도 대규모 예술사이트를 조성해 순례코스로 띄우기 시작했다.

이로써 카타르월드컵은 기존의 남아공월드컵(2010), 브라질월드컵(2014), 러시아월드컵(2018)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특별한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 장 누벨에 의뢰해 도하 동쪽 코니시에 장대한 규모로 건립한 카타르국립박물관(현대건설이 시공했다)은 압도적인 건축미와 탄탄한 컬렉션, 스펙타클한 기획전 등으로 2019년 개관이래 전세계 미술팬을 빨아들이고 있다. 또 카타르박물관청은 아랍현대미술관, 이슬람미술관 등을 건립하거나 리모델한데 이어 321올림픽스포츠박물관도 만들었다. 또 자동차박물관, 어린이박물관도 짓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제프 쿤스가 카타르 도하 도심에 설치한 풍선 형태의 스테인리스스틸 조형물 '듀공'. 카타르에 가장 많이 서식하다가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포유류인 듀공(일명 바다소)을 가로 31m 크기로 제작했다. 월드컵 기간 중 전세계 중계진과 취재진의 카메라에 자주 포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각은 특수도장한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특성상 한시적(6개월)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이 거대한 조각을 보려면 여행을 서둘러야 한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그런데 하드웨어만 만든 게 아니다. 소프트웨어 확보에는 더 많은 돈을 들였다. 세계 최고의 뮤지엄을 목표로 소장품 확보에 온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예가 전세계에서 5점 밖에 없다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2800억원)과 고갱의 최고 걸작 '언제 결혼하니'(3360억원)가 꼽힌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초고가 작품을 싹쓸이한 것도 모자라 카타르는 마크 로스코, 데미안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등의 작품도 거침없이 사들였다. 또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집적해 보여주기 위해 관련 유물과 문화재 컬렉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 작가 KAWS의 초대형 조각 '작은 거짓말'. 하마드 국제공항에 설치돼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마드 공항에는 이 작품 외에도 장 미셸 오토니엘의 '코스모스', 우르스 피셔의 '램프 베어', 또 카타르 및 아랍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설치돼 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이같은 예술 투자와 아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카타르왕실의 셰이카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공주(알 마야사 공주)가 있다. 국왕의 여동생인 공주는 연간 10억달러를 미술품 구입에 써서 '세계 미술계 파워 넘버 1'으로 꼽히곤 했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 뒤 국립박물관 등에 전시함으로써 신흥 문화강국으로써의 국가 위상도 올리고, 향후 각국의 예술애호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후 알 마야사 공주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장 누벨이 거대한 꽃송이처럼 설계한 카타르국립박물관, 일명 '사막의 장미'의 개관을 주도했는가 하면, 미국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설계한 이슬람미술관(MIA) 리모델링 작업도 지휘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의 아티스트 리차드 세라가 카타르 사막에 시행한 철제 조각 프로젝트 '이스트 웨스트/ 웨스트 이스트'. 리차드 세라는 이 공공 작업 외에 7개의 대형 강판을 잇댄 '7'이라는 매머드한 조각을 도하 시내에 세우기도 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공주는 또 올라퍼 엘리아슨, 우고 론디노네, 제프 쿤스, 리차드 세라 같은 세계적 거장들을 카타르로 불러들여 어마어마한 규모의 퍼블릭 아트(공공조형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카타르 크리에이츠'라는 명칭 아래 글로벌 미술가 수십명에게 거대한 규모의 공공작업을 펼치게 해, 수도(도하)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카타르에는 40점의 본격적인 공공조형물이 설치됐고, 월드컵에 맞춰 40점이 추가됐다. 또 연말까지 20점이 더해져 총 100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미술가 강서경도 현재 작품 마무리에 한창이어서 연말까지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각각의 스케일과 작가의 지명도, 재료및 제작기간에 따라 작품료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모두 초특급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총 100점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거석 연작. 오륜기의 색상을 차용한 작품이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도하 도심, 공항, 축구장 주변, 공원, 해변, 시장에 세워진 작품들은 월드컵 참관을 위해 카타르를 찾을 150만명의 축구팬과 전세계 TV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시각문화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알 마야사 공주는 "퍼블릭 아트는 모든 국적과 배경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문화교류의 가장 총체적인 시연"이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카타르재단의 의뢰로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내에 설치한 한국 작가 최정화의 높이 12m의 조형물 'Come Together'. 주제는 공존과 공생이며, 카타르 작업자들의 작업모, 카타르 시민들이 쓰던 전통기물과 냄비 등에 금속으로 특별제작한 축구공과 미러볼을 연결해 세계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영구설치작이다. [사진=카타르 대단]2022.11.09 art29@newspim.com

한국에서는 설치미술계 최고봉으로 꼽히는 최정화(61) 작가가 셰이카 모자 반트 국왕모후가 이끄는 카타르재단의 의뢰로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작품을 제작했다. 'Come Together'라는 제목의 조각은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내에 설치됐다. 제막식에는 국왕모후, 알 마야사 공주(카타르재단 부회장), 정부관계자, 각국 대사, 축구스타 등이 참석했다.

최정화는 "카타르 현지의 작업자들이 쓰던 작업모를 비롯해 전통기물, 가정에서 쓰던 냄비 등을 수집해 한국으로 옮긴 뒤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축구공, 미러볼과 연결해 높이 12m의 방사형 작품을 만들었다"며 "오색찬란한 꽃다발은 공존과 공생을 의미한다. 축구장을 짓느라 애쓴 노동자들과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지구촌 관객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최정화 작품이 영구설치되는 에듀케이션 시티는 카타르카네기멜론대학, 아랍현대미술관이 있는 교육단지다. 이 단지에도 파라지 다함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도하 북쪽 사막에 시도한 아트프로젝트. 직경 10m가 넘는 유리원반 20개를 높이 4.5m의 강철링 위에 세운 작품이다. 최근 완성된 전세계 퍼블릭 아트 중 가장 장엄하고, 가장 화제를 모으는 작업이다. 아랍권에서도 최고의 아트 프로젝트로 꼽힌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한편 공주의 주도로 최근 실현된 프로젝트 중 가장 기념비적인 작업은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도하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험준한 사막에 실현한 설치미술이 꼽힌다. 작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 주바라 유적지에 지름 10.5m의 거울원반 20개를 4.5m 높이의 강철링 위에 세우고, 세상을 거꾸로 비추도록 했다. 이 장대한 작업을 위해 엘리아슨은 7년을 고군분투했다. 작가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링과 거울은 원으로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은 거울에 투영된 사막 풍경과 자신의 모습, 변화하는 빛을 보며 외딴 행성을 거꾸로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작품 옆에는 브라질 작가 에리네스투 네투와 미국 작가 시몬 파탈이 역시 만만찮은 작업을 설치했다. 도하 도심에서 이 사이트에 닿으려면 승용차로 한시간 이상 달린 뒤 사막용 SUV로 갈아타야 하는데 QM측은 월드컵 기간에는 셔틀을 운행한다.

도하 시내 초고층 빌딩숲 건너의 카니시 해변에도 세계적 대가들의 공공미술이 여럿 도열해 있다. 매끄러운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으로 미국 팝아트를 제패한 제프 쿤스는 카타르의 상징동물이자 멸종위기의 바다포유류 듀공을 가로 31m의 풍선 모양 조형물로 만들었다. 도하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공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듀공은 '열사의 나라'의 강렬한 햇빛을 받아 더욱 환상적으로 빛난다. 월드컵 중계방송 중 가장 전파를 많이 탈 작품임에 틀림없다. 독일의 설치미술가 이자 겐츠켄이 국립극장 옆에 설치한 거대한 난초 두송이도 세인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주위의 고층빌딩에 당당히 맞서는 길고 강인한 꽃대가 인상적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논쟁적인 공공미술 '기적의 여정'. 지난 2013년 도심에 설치됐다가 카타르인들의 반발로 철거된 적이 있다. 모자 보건을 위한 최첨단 병원인 시드라연구병원이 문을 열며 병원 앞에 14점의 장대한 작품이 2018년 재등장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월드컵이 치러질 8개의 스타디움 근처에도 작품들이 설치됐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스위스의 우고 론디노네는 오륜기 색상을 입힌 현대식 거석 4점을 제작했다. 독일의 카타리나 프리치, 인도의 수보드 굽타,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눈길을 모은다. 또 알마야사 공주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도심 설치를 강행한 영국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연작은 단연 화제다. '기적의 여정'이란 제목의 작품은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 착상된 뒤, 9개월간 조금씩 자라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지독하리만치 리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14점의 거대한 청동조각은 결국 카타르정부가 모자보건을 위해 무려 80억달러를 투입해 세운 첨단 시드라연구병원 앞에 설치됐다. 카타르인 중에는 이 작품을 외면하는 이들이 상당수나, 외국인들은 일부러 작품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예가 적지않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카타르의 관문 하마드국제공항 로비에 설치된 우르스 피셔(스위스)의 높이 7m의 곰 인형 '램프 베어'와 KAWS(미국)의 초대형 나무조각 'Small Lie'는 누구나 좋아하는 따뜻한 조형물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톰 클라센(네덜란드)의 황금빛 새 조각 '팔콘'이 위용을 자랑한다. 클라센은 카타르의 국조를 멋드러지게 표현해 동물 표현에 있어 일가를 이룬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 세자르 발디치니(프랑스), 루이스 부르주아(미국)의 조각도 볼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네덜란드 작가 톰 클라센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 입구에 설치한 거대한 새 조형물 '팔콘'. 매는 카타르의 국조다. 클라센은 동물 조각에 있어 일가를 이룬 작가로 이 조각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이렇듯 카타르 도하 일대의 다양하고 풍성한 공공조형물은 도하를 '놀랍고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최정상의 건축가·예술가·전문가를 불러들여 글로벌 최고의 소프트파워를 구축한다는 플랜이 카타르 국민과는 적잖이 겉돈다는 점이다. 물론 카타르 왕실은 290만명의 카타르 국민들만 보고 이같은 어마어마한 플랜을 짠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단히 전략적으로, 단기간에 끌어모은 다양한 컨텐츠들이 얼마나 지구촌의 호응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모래사막에 인공정원과 마천루를 조성한 왕실이 거액을 들여 시도한 프로젝트들이 전지구적으로 진심 어린 지지를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지속가능성 또한 점치기 어렵다. 세계 최정상의 건축과 예술품이라 할지라도 카타르의 고유한 문화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독자적인 시너지를 내고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때만이 생명력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20년, 30년 후 카타르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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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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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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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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