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주비빔밥과 차별화...건강식단 입소문에 연일 '문전성시'
전주시 팔복동 위치...약용비빔밥 1만9000원·육회비빔밥 1만7000원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비빔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대표음식이다.
전주비빔밥은 전주의 10미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다 30여가지의 지단, 은행, 잣, 밤, 호두 등을 비롯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야채를 넣어 조리한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약용비빔밥 한상차림. 약재 육수로 밥을 해 흰 쌀밥과 색이 다르다. 2022.11.11 obliviate12@newspim.com |
전주시내 웬만한 한식당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전통과 맛을 이어가는 대표 음식점으로는 갑기회관, 성미당, 가족회관, 고궁, 한국관, 한국집 등 대략 6곳 정도를 꼽는다.
이가운데 갑기회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약용비빔밥을 개발해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향토전통음식점 갑기회관은 지난 1988년에 문을 열고 전주비빔밥의 역사와 전통을 건강한 맛으로 이어오고 있다.
갑기회관 앞마당 담벼락과 건물 앞에는 요리경연대회를 휩쓴 각종 상장들이 걸려 있어 음식의 맛과 명성을 대변해 주고 있다.
갑기회관 대표 김정옥 명인은 30여년 동안 비빔밥을 연구해오고 있다. 김명옥 비빔밥 명인은 전주시에서 인정한 '명인' 3명중 한명이다.
◆약재 향이 없는 약용비빔밥
김 명인은 음식궁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은 물론 기력회복에 좋은 '약용비빔밥'을 개발해 지난해 선보였다.
'약용비빔밥'은 시판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고 다양한 약재를 사용하면서도 밥에서 약재 향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용비빔밥'은 소화에도 무리가 없어 매일 찾아와 음식을 먹는 매니아 층까지 형성돼 있다.
갑기회관은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인근 팔복산업단지를 사업차 방문하는 외지인들까지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점심시간에는 120석이 거의 만석이 될 정도다. 갑기회관은 대여섯 가지의 메뉴가 있지만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약용비빔밥이 차지하고 있다고 김 명인은 귀띔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앞마당 담벼락에 요리경연대회를 휩쓴 각종 상장들이 걸려있다. 2022.11.11 obliviate12@newspim.com |
◆완전식품에 건강을 더한 약용비빔밥
전주비빔밥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완전식품이다.
갑기회관의 전주비빔밥은 쌀밥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사골국물로 밥을 짓고, 재료역시 시금치와 참깨를 함께 사용해 시금치 섭취에 따른 결석 발생을 예방하는 등 음식궁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약용비빔밥'은 전주비빔밥에 들어가는 사골국물 대신 건강을 첨가한 음식으로 피를 맑게 하는 천문동, 백문동 등 다양한 약재로 육수를 내서 밥을 한다.
그 위에 콩나물과 뿌리채소, 당근, 은행, 도라지, 밤, 대추, 육회, 황포묵 등을 넣고 얹어 김 명인이 직접 만든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먹는다.
여기에 첨가되는 고추장 양념은 설탕의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사과, 배 등 과일소스를 배합해 숙성한 고급스런 맛이다.
'약용비빔밥'과 명태전에 7가지 종류의 반찬, 국이 놓인 한상차림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약재로 만든 밥이라서 한약냄새가 날 것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만큼 약재 냄새와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비빔밥 그맛이다.
갑기회관의 약용비빔밥은 1만9000원, 육회 비빔밥은 1만7000원이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갑기회관 건물은 역사와 전통을 말해주고 있다. 2022.11.11 obliviate12@newspim.com |
◆갑기회관 비빔밥 연구소 마련
김 명인은 약용비빔밥에 대한 영양분석과 효능을 연구하기 위해 갑기회관 인근에 전주비빔밥 연구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약용비빔밥 활성화를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와 효능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뇨환자나 고혈압 환자 등이 먹어서 좋은 환자들의 식단에 맞게 약용비빔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더불어 현재 가내 수공업으로 3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2Kg들이 고추장 소스도 대량 생산할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고추장 소스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 대형 매장에서 입점을 의뢰해고 있으나 대량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없어 고사하고 있을 정도다.
김정옥 명인은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하지만 아직까지는 비빔밥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전주시에서도 지금까지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비빔밥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일률적으로 육회비빔밥만 판매할 것이 아니라 음식점마다 특색을 찾아야 한다"며 "행정에서도 전주비빔밥 활성화를 위해 비빔밥에 대한 연구와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김정옥 명인이 갑기회관 전주비빔밥 연구소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2022.11.11 obliviate12@newspim.com |
갑기회관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상리로 50번지에 있다. 전화번호는 063-212-576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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