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심사 영향 등 고려해 심사 연장한 듯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합병이 늦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추가 심사를 진행키로 해서다.
이에 따라 당초 연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이 내년 초로 늦춰지게 됐다. 앞서 영국 정부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심사를 유예한 바 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DOJ)는 기업결합심사 관련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심사 기간으로 정했던 75일을 초과하게 됐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기준 미주 매출은 코로나 이전 기준 29%에 달하는 주력 노선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최근 로스엔젤레스(LA) 노선을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를 비롯해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이 미주 노선 운항을 확대하면 시장 경쟁성이 제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심사는 유럽연합(EU)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돼왔다. 경쟁법의 시초인 미국의 판단이 주요국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적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시장경쟁청(CMA) 역시 두 회사의 합병 심사를 유예하고 오는 21일까지 독과점 해소방안을 추가 제출하라고 제시했다. 영국은 이를 토대로 합병을 받아들일지 또는 2차 조사에 착수할지를 2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심사의 경우 영국의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한국, 태국, 터키, 베트남, 대만 등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했다. 심사가 남은 곳은 미국, 영국, EU, 일본, 중국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