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피해 우려...롯데케미칼 "선제적인 투자의 일환"
"2030년 50조원 매출·5조원 영업이익 달성하겠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롯데건설과 관련한 추가자금 조달 가능성을 일축했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강종원 재무회계부문장(상무)은 "롯데건설의 대여금은 3개월 만기의 대여로 만기일은 1월 18일자"라며 "현재까지 만기 연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 |
이어 "현재 롯데건설은 자구책을 마련 중인 상황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감축을 위해 본 PF로의 전환, 담보대출의 전환 등으로 상당한 금액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1조1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금액은 총 1조1천억원 규모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취득과 운영자금에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필요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중 1조7000억원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입어 이번 유상증자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유증 결정의 배경을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에 맞춘 선제적인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전지 소재 사업을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인수대금 2조7000억원을 포함해 내년 케펙스(CAPEX·설비투자)를 약 4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 올해 4분기에는 지난 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인 원료가 래깅 효과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롯데정밀화학의 기여분이 더해져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강종원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동성은 있으나 원료 투입가격이 시장가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래깅 효과의 부담은 많이 완화된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정밀화학의 기여분과 월별 실적을 참고할 때 연결 기준 4분기 실적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마무리해, 50조원의 매출과 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이 2027년 매출 5조원 이상, 에비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회사는 내년 총 4조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지박 사업의 경우 2027년까지 총 22만5000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오는 2030년부터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계획이다.
증설을 위한 투자금은 현재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현금과 일진머티리얼즈의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이 가능하다고 봤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대산 지역에 11만t의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사솔(SASOL)'사와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는 방향도 추가로 검토한다.
양극박 사업은 미국·유럽 지역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오는 2030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의 목표 매출액은 35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기준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503억원 유출된 상태다.
여기에 롯데건설 지원이 겹치며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총 약 587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일각에선 롯데케미칼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한 주주 피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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