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김진표, YS 서거 7주기 추모식 참석…"대도무문, 김영삼式 큰 정치 그리워"

기사입력 : 2022년11월22일 11:07

최종수정 : 2022년11월22일 11:08

"정치·경제 현대적 대한민국 기틀 마련"
"'김영삼 시대' 덕분에 강대국으로 전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대도무문, 김영삼식(式) 큰 정치가 그립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민주주의의 큰 산, 김영삼 대통령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정치와 경제 양 측면에서 현대적 대한민국의 기틀을 놓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사진제공=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빅데이터 국회 업무협약 체결식 및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ycy1486@newspim.com. 2022.11.21

김 의장은 "대통령님은 거인이었다. 군부독재 종식과 금융실명제 실시, 대통령님 덕분에 대한민국은 비로소 현대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보편적 민주사회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김영삼 시대가 있었기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 세계 10위권의 강대국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현대사는 김영삼 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야 하고, 김영삼 대통령님의 업적은 정당하게 다시 평가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은 초지일관 민주주의자의 삶을 사셨다. 초산 테러와 가택연금, 의원 제명과 살해 위협, 독재정권으로부터 살인적인 탄압을 받았지만 대통령님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장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대통령님의 말씀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대변하는 말이 됐다"며 "민주화를 위한 대통령님의 투혼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YH 사건과 부마항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신독재를 종식하는 서막을 활짝 열었다.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맞서 23일 동안 단식하며 민주주의 새벽을 불러온 것도 대통령님이었다"며 "그렇게 탄생시킨 문민정부는 대한민국을 되돌이킬 수 없는 민주국가로 우뚝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1994년,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마틴루터킹센터가 수여하는 세계적인 인권상인 비폭력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다"며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을 실천하셨다. 전광석화처럼 하나회를 척결해 이 땅에 다시는 군사정권이 발을 디딜 수 없도록 뿌리를 뽑아내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1993년 8월 12일, 대통령께서는 금융실명제 시행을 발표하셨다. 이 발표는 대한민국이 비로소 보편적 시장경제 국가로 진입한다는 역사적 선언이었다"며 "그리고 저 김진표가 10년 동안 집중했던 금융실명제 도입이 마침내 마무리되었다는 선언이기도 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당시, 저는 재무부 세제총괄심의관으로서 대통령님의 명을 받아 금융실명제 도입을 주도했다"며 "대통령님께 미리 사표를 제출해놓고 과천 비밀 아파트에서 먹고 자며 일했다. 비밀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금융실명제 발표 이후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엄청난 원망을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 의장은 또 "금융실명제로 큰 손해를 본 장인어른께서는 그날 이후 저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저는 대통령님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대통령님께서는 평소 금융실명제 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 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 역사적 위업을 대통령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다"며 "대도무문(大道無門) 대통령님은 큰 정치인이셨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를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하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김영삼 시대에는 정치가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 정치와 정치인이 국민에게 사랑받았고, 제 역할을 다했다"며 "경제와 민생, 외교와 안보, 대한민국에 위기의 그림자가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뼈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장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 그게 정치와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대도무문, 김영삼式 큰 정치가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은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거셨다. 산업화 이후, 정치와 경제의 민주화에 조국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확신하셨다"며 "세계와 견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을 마지막 유훈으로 남기셨다.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통합의 정치, 큰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있는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