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환율 상승 겹쳐 불안요인 여전
농식품부 "축산물 공급기반 대체로 안정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발생, 축산물 생산비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축산물 수급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22일 밝혔다.
실제로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10월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최근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이다.
11월 들어서도 주요 축산물인 한우와 돼지, 계란, 닭고기의 생산 및 공급 기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 AI·돼지열병 확산에 곡물가격 상승…가격불안 요인 겹쳐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발생 상황, 국제 곡물 가격·환율 상승 등에 따른 사료 가격 동향 등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북 청주 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고위험지역을 사전에 발굴해 소독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 발생한 방역 취약 농장에 대한 정밀 조사와 점검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조치로 계란을 낳는 닭(산란계)들이 대거 살처분 당하면서 계란값이 급등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6월말까지 해외에서 수입하는 계란에 대해 관세가 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신선란 27% 등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수입되는 계란 및 계란가공품의 관세부담이 없어져 국내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설 명절 물가 안정 및 축산물 수급안정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1.26 pangbin@newspim.com |
전국 가금농장 입구에 현수막을 게시해 개별 농가 및 축산업 종사자의 방역 의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축산물 수급과 관련해서는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계란과 닭고기의 경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생산 및 공급 기반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가축 질병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을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계란·닭고기 가격 아직 안정세…불안심리 선제적 차단
품목별로 보면, 계란은 10월부터 현재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8건 발생하였으나 산란계 농장 발생은 3건, 살처분도 35만 마리(전체 사육마릿수의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수급 영향이 적었던 작년 같은 기간(발생 후 35일) 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1년부터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살처분 범위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실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더라도 대규모 살처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란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질병 확산 상황에 따라 계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닭고기의 경우 육계 농장 AI 발생은 1건, 살처분도 17만 마리(전체 사육마릿수의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수급 영향이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발생 후 3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상황회의를 주재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2.10.19 dream@newspim.com |
육계는 기본적으로 생육기간이 짧고 입식과 출하가 한 번에 이루어져 방역 측면에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질병 발생 가능성은 적은 편이나, 닭고기 역시 계란과 마찬가지로 가축질병 확산에 따라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대비해 시장 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욱 국장은 "현재 닭고기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생산비 상승, 닭고기 소비 감소 등으로 육계 계열화 사업자가 육계 입식을 줄여 전반적인 닭고기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불안 심리 영향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밖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2022년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나,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며 소비자가격은 8월 이후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고기의 경우도 공급 증가로 소비자가격이 하락세이며,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산발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도 불구하고 공급 증가로 전년 수준에서 안정적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4년까지 한우 공급량이 증가해 소비자가격도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우 가격 연착륙을 위해 생산자단체·농협 등에 자율적 암소 감축을 독려하는 한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행사 등 한우 소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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