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소폭 상승 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음 주까지 시장을 움직일 굵직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로 쏠리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전 8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86.00포인트(0.73%) 오른 1만1845.00달러를 기록했다. E-미니 S&P500 선물은 23.00포인트(0.58%) 상승한 4020.25달러를, E-미니 다우 선물은 146포인트(0.45%) 전진한 3만4197.00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시장은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를 얻기 위해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0시 30분)에 나올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PPI가 전월 대비로는 10월과 마찬가지로 0.2% 오르는 한편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률이 10월에 기록한 8.0%에서 11월 7.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인 만큼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소비자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
이어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자정)에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페인 캐피털의 코트니 가르시아 선임 고문은 "증시는 올해 인플레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계속해서 이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75%, 0.55%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1.13% 올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 주간보다 4000건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2000건 늘어난 총16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다 건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실직 후 재취업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더 주목하고 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두달 넘게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를 과열된 고용시장 완화 신호로 주목했다.
다만 전날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로 마감할 전망이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들어 2.6%, 나스닥과 다우는 각 3%, 1.8%가량 하락했다.
이번주 시장을 움직일만한 굵직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내주 13일 발표가 예정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13~4일 열릴 FOMC가 연말 최대 이벤트로 관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 CPI와 FOMC가 연말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내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내년 2월 FOMC 회의에서 또 빅스텝을 결정할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79.4%로 반영됐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장 전 특징주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FLX)의 주가가 2% 이상 전진 중이다.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보유평균(Equal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스티븐 캐홀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새롭게 도입한 저가형 광고 요금제 덕에 내년 매출 성장세가 7%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월 6.99달러에 저렴해진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글로벌 복합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AVGO)의 주가도 개장 전 3% 이상 전진 중이다.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을 발표한 덕분이다. 또 이날 브로드컴은 배당금을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DOCU)도 개장 전 주가가 11% 넘게 급등하고 있다. 기대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한 덕분이다.
반면 창고형 소매업체 코스트코(COST)의 주가는 예상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소폭 하락 중이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며 회사의 실적이 악화됐다. 코스트코는 영업 비용도 늘었다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