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 담아야
고객과 투자자, 시장의 신뢰 공감 이끌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숫자는 과거를 보여주고 스토리는 미래를 말한다"
2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주도에서 열린 SK최고경영자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모든 최고경영자는 직접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 사회의 공감이 더해질 때만 기대 수준을 넘는 기업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의 재무 성과 뿐 아니라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런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해야만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으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사진=월요일의 꿈] |
기업 가치 평가의 대가이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인 애스워드 다모다란은 숫자로만 평가한 기업의 가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고 이에 기반한 투자 의사결정 또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행동경제학의 석학인 예일대학교 로버트 쉴러 교수 역시 스토리의 힘에 주목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열광했던 비트코인을 보자. 쉴러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한 이유는 '고루한 관료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멋지고 근사해 보이는 대도시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 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스토리 디자인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가 성공할까. 성공적인 비즈니스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경영 컨설턴트 정세현 대표(티블리컴퍼니)와 기업 M&A와 금융관련 취재를 수년간 해온 조세훈 전 기자가 힘을 모아 '파이낸셜 스토리 디자인'을 출간했다.
정 대표는 20년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다. 삼일PwC, IBM 등을 거쳐 현재 컨설팅 자문사 티볼리컴퍼니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Nottingham Trent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조 전 기자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에서 금융부, M&A부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카카오에서 일하고 있다. 3년간 인수합병(M&A)시장과 사모펀드를 취재하며 기업의 가치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상세하게 지켜봤다.
저자들은 '스토리텔링'과 '스토리 디자인'을 구별했다. 경영학으로 설명하자면,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이라면 스토리 디자인은 전략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스토리 디자인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해설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정세현, 조세훈 | 월요일의 꿈 | 264쪽 | 1만7800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