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톈스커(田世科), 바늘과 실로 아름다움을 수놓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오색실을 꿴 바늘이 천 위를 바삐 오가자 진짜와 다름 없는 나뭇잎 하나가 생겼다. 작업대에 앉은 톈스커(田世科)는 돋보기를 걸친 뒤 능숙한 손놀림으로 바늘에 실을 꿰고는 '부귀풍미도(富貴豐美圖)' 작업에 열중했다.

작업대 한켠에 놓인 도안에는 이 '노수(魯繡, 산둥 지역 대표 자수 방식.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자수 방식이자 중국 '8대 명수名繡' 중 하나)' 작품 창작을 '개시'한 시간이 기록돼 있다. '2018년 4월.' 4년이 훨씬 지났지만 완성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노수 작품은 완성까지 수 년이 걸리곤 한다." 톈스커의 말이다.

웨이하이(威海)시 원덩(文登)구에 위치한 산둥 윈샹(蕓祥)자수공예품유한회사(이하 윈샹자수)의 부사장인 톈스커는 '노수 전승자'로, 산둥성 공예 미술대가, 전국 기술 명인, 국가급 기능 대가 등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의 이름에서 딴 작업실 명칭 '톈스커 기능 대가 작업실'은 국가인적자원 및 사회보장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작업실에 들어서면 노수 병풍이 눈에 들어온다. 폭 1m, <춘의앙란(春意盎然)>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에는 까치 두 마리와 나비 세 마리, 수두룩하게 핀 꽃이 전부다. 문외한의 눈에야 '아름답다'는 느낌뿐이지만 전문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다.

"'춘의앙란'은 2014년 중국 공예미술 백화상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 해 작품 두 점을 만들었는데, 다른 한 점은 베이징의 한 수집가가 38만 위안을 주고 사갔다."

자세히 들여다 본 '춘의앙란' 속 꽃잎은 결이 선명하고 사실적이었다.

"이것은 양면수 작품이다. 천 앞 뒤 양면에 수를 놓은 것이다. 나는 노수의 한 가지 방식인 '조평수(雕平繡)' 기법과 양면수 기법을 결합해 특허를 받았다."

톈스커는 머리카락 굵기의 실 한 가닥을 32가닥으로 가른 뒤 그 중 몇 가닥만 가지고 수를 놓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꽃잎을 수 놓을 때는 3~5단계의 색 변화를 표현해야 하므로 각기 다른 색의 실을 사용한다.

'8대 명수' 중 하나인 노수는 현재까지 20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원덩 기법이 노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은 '중서합벽(中西合璧, 중국과 서양의 장점을 취하여 합하다)' 덕분이다.

1894년, 영국 선교자 제임스 마물란이 옌타이(烟臺)에 교회 학교를 설립하자 학생들은 이곳에서 공부하며 일했다. 당시 학생들이 자수 공예에 쓰던 기법인 '추수'는 '아이리시 레이스'라고 불리는 서양식 자수 기법에서 유래해 자오둥(膠東) 지역에 전해진 것이었다. 노수 예술인들은 이를 정리해 '추(抽) 수(繡) 편(編) 쇄(鎖) 륵(勒) 도(挑) 보(補) 조(雕)' 등의 기법을 만들었고, 원덩 노수는 이를 통해 해외에서까지 명성을 갖게 됐다.

1988년, 미술과를 졸업한 톈스커는 원덩 자수품 공장의 디자이너가 됐다. 원덩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10여년 간 '중국 공예 가정용 방직품의 도시'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원덩 소재 공예 및 방직 기업은 200여 개에 이르렀으며, 이곳 기업들이 만든 공예품은 중국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0여 개 국가(지역)으로 팔렸다.

"당시 기업 수익률이 20%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회사를 차렸다."

선후배와 제자들이 창업을 하는 동안에도 톈스커는 오로지 한 길만 걸었다. 그가 좋아한 것이라곤 노수 작품을 창작하는 것뿐이었다.

최근 10여년 간 해외 주문이 감소하고 생산 원가가 상승하면서 장기간 수출에 의존했던 방직 산업이 큰 충격을 받았다. 윈샹자수는 해외 수출에서 중국 국내 예술품 및 관광 기념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어떻게 전통 노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톈스커의 끊임없는 고민은 마침내 '보답'을 받았다. <영화부귀(榮華富貴)>, <매란죽국(梅蘭竹菊)>이 각각 2012년, 2016년에 중국 공예미술 백화상 금상을 수상했고, <하당청운(荷塘清韻)>이 2017년 중국 산둥 공예미술박람회 금상을, <노풍신수(魯風新繡)>가 2019년 10대 방직 혁신 무형문화유산 창조 제품을 차지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은 톈스커의 고행승에 버금가는 노력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매란죽국>의 대나무는 그가 쑤저우(蘇州)에 출장 갔을 때 우연히 봤던 것을 재연한 것이다. 쑤저우 공과대학의 대나무 숲을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그 자태를 마음에 새겼었다.

그러나 작품 하나를 구상하는 데 '양구삼년득(兩句三年得, 두 구절을 삼 년만에 얻음)'일 때가 훨씬 더 많다. <하당청운> 속 연못은 원덩에서 1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연못으로, 톈스커는 이 연못을 20번도 넘게 찾았었다.

"연꽃은 하루에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오늘과 내일도 다르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를 찾기 위해 매일 연못에 쪼그리고 앉아 관찰했다."

<영화부귀>는 윈샹자수의 노수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 완성까지 걸린 시간만 2년, 남다른 정성을 쏟아부었던 작품에 톈스커는 자부심을 느낀다.

"양면수 작품이지만 양면의 색채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늘 자국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고, 양면의 색채가 뚜렷하고 자연스럽고 완벽하다."

공장 생산라인은 '초'를 단위로 움직이지만 톈스커의 노수 작품 창작은 '해(年)'를 단위로 한다.

"노수 작품을 만드는 데 작가는 지혜를 모으고 심혈을 기울인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에는 작가의 감정과 생각도 담겨 있어 모방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공예품에 실용적 가치와 예술적 소장 가치를 모두 담아냄으로써 노수 기법을 계속해서 전승해 나가는 것이 톈스커의 바람이다.

노수 전승자로서 다수 대학의 무형문화유산 지도교수, 객좌교수 등 직책도 맡고 있는 톈스커는 강연에서 노수와 함께 걸어온 자신의 예술 인생을 이야기한다.

"캠퍼스에서 후대에게 노수를 알리고 그들이 전통 문화를 사랑하도록 이끌 것이다."

국가급 기술대가이자 산둥 공예미술대가 톈스커(田世科)와 그의 노수(魯繡) 공예품 [사진=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원덩(文登) 제공]

 

국가급 기술대가이자 산둥 공예미술대가인 톈스커가 노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원덩(文登) 제공]

 

노수 공예도 산업화하고 있다. [사진=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원덩(文登) 제공]

 

'중서합벽(中西合璧)'의 노수 작품 [사진=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원덩(文登) 제공]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위례선 트램, 법 공방에 개통 '제동'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가 위례선 노면전차(트램)를 둘러싼 법령 해석 논란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트램 전용로에 도로교통법 적용 여부를 두고 양 기관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교통안전심의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된 위례선 트램 개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시는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위례선 트램 전용로가 교통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서울경찰청의 결정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아직 양측에 심리기일이 통보되지 않은 상태다. 재결기간으로 지정된 7월 20일 전에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램이란 도로 위에 레일을 깔고 달리는 전기 철도차량이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위례선 트램은 마천역(5호선)을 출발해 복정역(수인분당선·8호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잇는 총연장 5.4㎞, 12개 정거장의 노면전차 노선이다. 2021년 착공에 돌입한 후 현재 공정률 96.1%다. 개통 목표는 올해 12월이다. 서울시는 트램 전용로 관련 횡단구간에 대한 신호기, 횡단보도 및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을 마련했다. '교통안전시설 등 설치·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도로 교통사고 방지 및 교통소통 확보 목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각 관할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교통안전시설의 종류와 설치 기준 등은 도로교통법과 시행규칙을 따른다. 다만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위례선 트램이 도로교통법 내 어떤 조항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교통법 제2조7의2를 위례선 트램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조항은 트램 전용로를 '도로에서 궤도를 설치하고 안전표지 또는 인공구조물로 경계를 표시하여 설치한 도로 또는 차로'로 규정한다. 시는 법이 이미 트램 전용로를 도로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경찰청이 위례선 트램 전용로 전 구간에 대한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서울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제2조1를 근거로 내세운다. 해당 조항에서 정의한 도로(도로법에 따른 도로, 유료도로법에 따른 유료도로, 농어촌도로 정비법에 따른 농어촌도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공개된 곳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장소)에 위례선 트램 전용로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례선 트램 전용로는 경찰청 교통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트램 전용로 관련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교통안전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트램이 도로와 맞닿아 있는 만큼, 도로교통법과 철도안전법을 중복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로교통법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철도안전법만 충족하는 상태에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운영한다면, 향후 적법성을 두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서울경찰청은 트램이 철도시설이며, 철도안전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철도안전법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이라는 것이다. 결국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할 전망이다. 위원회 재결에 불복하는 기관은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소송이 시작될 경우 위례선 트램의 개통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갈등 조정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01 10:51
사진
강훈식, 靑 뉴미디어풀단과 특별인터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3시 뉴스핌을 비롯한 청와대 뉴미디어풀단 9개 매체와 공동인터뷰를 한다. 청와대 춘추관 오픈스튜디오 개설을 기념해 마련한 '청와대 라이브' 특별인터뷰에 강 실장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특별인터뷰는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 등 뉴미디어풀단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4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8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22 ryuchan0925@newspim.com 뉴미디어풀단은 청와대가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발맞춰 청와대 출입과 취재 기회를 확대하고자 신설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다.  현재 뉴스핌을 비롯해 고발뉴스, 굿모닝충청,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뉴스토마토, 삼프로TV, 시민언론 민들레, 시사인(IN),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9개 매체가 소속돼 있다.  뉴미디어풀단은 강 실장과 함께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성과와 향후 과제, 외교와 사회·문화, 경제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인터뷰와 진단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직접 공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동전쟁 상황에서 급박하게 진행된 원유 수급 전략 뒷이야기와 저출산 극복 대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한다.  뉴스핌은 청와대 뉴미디어풀단으로서 유튜브 뉴스핌TV 채널에서 국정 현안과 정책 이슈에 대한 이슈파이터, 정국진단 라이브를 통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청와대 영상 콘텐츠도 1주 평균 30개 이상 제작 중이다. 이강혁 뉴스핌 편집국장은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부터 타운홀 미팅과 부처 업무보고, 청와대 정책과 현안 브리핑을 실시간 생중계와 쇼츠, 하이라이트의 다양한 편집본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뉴스핌은 현장 라이브와 오픈스튜디오 촬영,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전문성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간판 콘텐츠인 '이슈터미네이터' '긴급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담론을 형성하고 실질적인 정책·입법으로 이어지는 공익 언론의 뉴미디어 기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7-01 08: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