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주 흐름...내년 흑자전환 기대"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논산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도로와 논밭을 지나자 언덕 위에 위치한 HLB글로벌 자회사 프레시코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부지에 들어서자 본사 건물과 대형 물류 창고, 주변에는 가공한 잼을 보관하는 용기로 보이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통(아셉틱 컨테이너) 수십여개가 바닥에 놓여 있었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프레시코 잼 공장을 찾았다. 1984년 설립된 동양농수산이 전신인 프레시코는 잼과 시럽류를 유제품(빙그레·남양유업·서울우유 등), 아이스크림(롯데제과·나뚜루 등), 제과(롯데제과·해태·오리온 등) 업체에 공급한다. 프레시코는 지난 2013년 HLB글로벌에 인수된 이후 자동화설비 도입과 기술 투자를 통해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했다. 일일 처리 능력은 기존 20톤에서 50톤까지 확대됐다.
프레시코 건물[사진=배요한 기자] |
작업장에 들어서니 향긋한 과육 냄새가 진동하고 냉기가 느껴졌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작업장 전체 온도는 낮게 유지되고 있었다. 작업장 주변에는 딸기와 포도 블루베리, 망고 등 작업을 앞둔 과일들이 보였다.
프레시코는 잼을 만들기 위해 크게 6단계(원재료 해동->선별->배합->살균->냉각->잼 주입) 과정을 거친다.
프레시코 선별 과정[사진=배요한 기자] |
작업자들은 원재료(과일)를 투입하고 해동을 한 뒤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1차적으로 이작업에서 이물질과 상품성이 낮은 과일이 제거된다. 선별된 과육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선별실로 이동하게 되고 설탕을 포함해 맛을 내는 수십 가지의 부재료와 섞이게 된다.
여기서 과육과 설탕의 배합 비율과 부재료에 따라 고객사가 요청한 잼이 만들어진다. 배합된 잼은 멸균 과정을 거친 이후 50도 냉각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용기에 주입하기 위해 과육 조직을 균일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프레시코의 생산 설비[사진=배요한 기자] |
냉각된 잼은 질소가 주입된 거대한 스테인리스 통으로 보내지는데, 이 과정에서 2차 이물질 확인 작업을 한다. 두 차례에 걸쳐 오염을 확인했지만, 고객사에 전달되기 전까지 오염과의 전쟁은 계속된다. 방부제를 일절 넣지 않은 가공된 잼을 400kg, 800kg에 달하는 용기에서 상하지 않게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레시코의 최병덕 이사(공장장)는 "아셉틱 컨테이너가 공기와 접촉하면 보관된 잼이 오염되기 때문에 품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입이 완료된 컨테이너는 바로 출하하지 않고 4~5일 동안 대기하면서 3차 확인을 한다. 효모 활동에 따른 미생물 번식, 곰팡이 오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생산 공장을 투어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 물류 창고로 향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이 빼곡히 높게 쌓여있었다. 보관 온도는 영하 18도로 유지돼 최대 3년까지 원재료 보관이 가능하다.
프레시코의 최병덕 이사(공장장)는 "원재료인 과일은 제품 생산시 가장 높은 원가를 차지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는 중요한 부분"며 "이에 프레시코는 최근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고에 대한 예측 서비스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시코는 지난 2013년부터 영업 적자를 지속해왔지만, 수주 확대와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창고 설립 등으로 고정비를 줄이는 전략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최병덕 이사는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급등했던 환율과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흑자전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의 생산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했고, 스마트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해져 생산성 및 품질이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시코 물류 창고[사진=배요한 기자] |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