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다원시스(대표 박선순)의 자회사 ㈜다원메닥스(대표 유무영)가 지난 27일 국내 최초로 교모세포종(뇌종양) 환자의 임상 1상 붕소중성자포획치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은 뇌 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교세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2005년 교모세포종의 치료로 테모졸로마이드와 방사선을 동시에 치료하는 항암방사선병행요법의 임상적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7개월을 넘지 못했다.
항암방사선병행요법이 시행되면서 평균 생존율이 약 11개월로 높아지면서 현재까지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로 자리잡았지만 면역항암제 시대로 진입하면서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다른 암종과 달리 교모세포종의 치료는 뇌의 구조적 특이성으로 치료가 어려워 2005년 이후로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항암방사선병행요법을 한번 진행한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재발시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가 제한적이고 대안치료가 부족해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5%에 머물 정도로 최악의 난치성 암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용 가속기를 병원에 설치할 수 있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중성자를 이용한 암치료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일본연구그룹이 교모세포종이 재발한 환자 27명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재발한 교모세포종은 현 과학수준에서는 치료법이 제한적이어서 평균 생존 기간이 6~8개월인데 비해,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1년 평균 생존기간이 18.7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점은 그 대상환자들이 모두 항암방사선병행요법을 받고 난 후에도 재발된 교모세포종 환자였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붕소중성자포획치료가 최초로 임상시험에 진입해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으로 27일 치료를 진행했다. 이는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상용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으로 2023년 두경부암에 대한 IND 신청에 이어 피부 흑색종, 간암, 폐암 등 다른 난치성암의 임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송도 BRC센터(길병원 뇌질환센터) 내 BNCT 의원에서 진행됐다. 환자는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검사와 사전 치료계획(CT-sim등)을 수립하고 BNCT 의원으로 이동해 중성자 치료 한시간 전 붕소의약품을 정맥주사하게 된다. ▲이때 주사된 붕소의약품은 작용기전상 암세포에 선별적으로 섭취된다. ▲이후 환자는 치료실로 이동해 치료대에 누워 중성자빔이 나오는 포트에 환부를 대고 한시간동안 중성자빔을 조사하게 된다. 환자는 치료 후 기본 검사를 받고 퇴원해 3개월 단위로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다원메닥스 유무영 대표는 "이번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임상시험 시작이 깊은 터널에 있는 환자분들께 좋은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나아가 난치암 위주로 적응증을 확대해 환자와 환자 가족분들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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