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규 확진 2만2800명…위중증 환자 637명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5일부터 입국전 검사
1월 말로 예정됐던 '실내 노마스크' 차질 불가피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방역수장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취임한 이후 첫 실력 검증을 맞게 됐다.
중국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 일일 평균 6만5000명…위중증은 637명 증가세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일 평균 6만5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와 주말 등의 이유로 1일(5만7000명)과 2일(2만2800명) 신규 확진이 다소 주춤한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한풀 꺾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반등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일 기준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636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기인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600명대를 넘어선 수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인접국인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오히려 출입국 방역을 완화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2일부터 항공이나 배를 통해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승객들은 모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 결과도 제출해야 한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7.29 mironj19@newspim.com |
지영미 청장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검사장과 대기 장소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 검역강화 조치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인천공항 검역상황 점검의 일환이다.
◆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언제쯤?
지영미 청장은 지난달 23일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을 정확히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설 연휴 이후인 1월 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이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외적인 상황이 국내 전파로 이어질 경우 계획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시점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당정협의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2.12.22 leehs@newspim.com |
현재 악화되고 있는 중국의 확산 추세는 이달 21~27일 춘절을 지난 뒤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차례 정점을 찍은 뒤에야 하락세에 접어드는 감염병 확산 흐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달은 돼야 상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방역조치가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얼마나 효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시기도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영미 청장은 지난달 19일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라 뽑힌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임 백경란 청장도 이해충돌 논란 속 사퇴한 직후여서 질병관리청의 리더십 공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발 코로나 확산세와 위중증 환자의 증가,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직면한 현안들이 지영미 청장의 리더십을 판가름할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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