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비행시험서 상당한 기술 진전
2025년 목표 시기보다 당겨질 수도
"독자 우주기반 감시정찰 능력 확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일 "지난 30일 ADD 충남 태안 안흥종합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성능검증을 위한 2차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차 비행시험을 성공한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졌다. 우리 군은 오는 2025년까지 고체추진 발사체에 500km 저궤도까지 500kg 정도의 소형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기술 개발 속도에 따라서는 당초 2025년 목표보다는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2022년 12월 30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 인근 해상에서 2차 비행시험을 위해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이번 비행시험에서는 발사체가 450㎞ 고도까지 도달했으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 진전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DD 관계자는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고체 추진 기관별 연소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탑재체 분리(더미 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ADD 관계자는 "지난 3월 1차 비행시험 때는 2단 추진기관 연소 상황만 시험했다"면서 "이번 2차 비행시험에서는 2단과 3단, 4단 추진기관에 대한 연소성능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ADD 관계자는 "이번 비행시험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액체추진 발사체에 비해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고 이동과 취급이 쉬우며 구조가 간단해 저비용으로 짧은 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향후 추가적인 검증을 거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2차 비행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전력 건설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이라면서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고체 추진기관과 관련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소형위성과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우리 군이 확보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Spin-off)돼 다양한 우주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민간을 주축으로 하는 우주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당국은 이번 비행시험 과정에서 영공과 해상 안전에 대한 조치를 하면서 사전에 국민과 언론에 알리지 못해 생긴 혼란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했다.
군 당국은 "비행경로에 있는 해상구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민들의 조업에 지장을 최소화하고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가피하게 저녁시간에 시험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미래 우주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