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20분쯤 인천공항 도착
"심려 끼쳐 죄송…검찰 가서 잘 소명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은 17일 오전 8시20분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착륙했다.
수갑을 찬 채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한 적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앞둔 심경을 묻자 "저 때문에 저희 회사 열심히 일한 사람들 상처 받는 게 죄송스럽다"고 했다.
[영종도=뉴스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01.17 photo@newspim.com |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알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으며, 이 대표 측근과도 연락한 적이 전혀 없고 모른다고 재차 부인했다. 쌍방울 전환사채 중 이 대표의 변호사비로 흘러간 것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에 이 대표 캠프에 있던 이들이 취업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검찰 가서 잘 소명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김 전 회장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 측 변호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나중에 검찰에서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태국 현지 공항에서도 취재진들을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황제도피 의혹에 대해서는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다"며 "김치먹고 생선 좀 먹었는데 황제도피라는데, 제 불찰이니 검찰가서 충실히 조사받고 소명하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말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한 뒤 지난 10일 태국에서 검거되기까지 8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은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므로 이르면 18일 오후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을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