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년간담회에서 '장투 문화' 필요성 강조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7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주식 및 채권 장기투자 세제지원 등 시장 활성화 정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2020~2021년에 주식투자 인구가 늘었는데 대부분 공모주 따상을 노리는 등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투자 형태였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투자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2023.01.17 [사진=금융투자협회] |
그는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가 증가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예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개인 채권투자도 리스크 관리 및 분산투자를 위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조화가 필요하고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소득세에 대해서도 "모두에게 15.4%를 과세할 것이 아니라 장기 투자는 따로 분류하고 (세금을) 낮춰줄 수 있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업계의 반발이 컸던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는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예된 금투세 안은 사모펀드 투자수익에 대해 양도세(22%) 대신 최대 49.5%의 세금을 낼 수 있는 배당소득세를 적용하게 돼 있다.
서 회장은 "판매사, 사무수탁사 등 당사자들이 가장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논의돼야하고, 업계 공통된 수렴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되며 강조한 '업권 내 소통 강화'도 재차 언급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자금 경색이 나타난 가운데 "협회가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위기극복과 함께 ▲자본시장 선진화 ▲규제 완화 ▲투자자보호 등을 핵심 과제로 올렸다.
서 회장은 "고난도상품 및 레버리지ETF 규제, 금융상품 위험등급체계 등 규제 전반을 살펴보겠다"며 "침체를 겪고 있는 자본시장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투업계 전반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사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건실한 상품과 좋은 수익률로 보답하고 인정받는 것만이 저희 업계와 투자자가 상생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