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무비 감독 만나다] '유령' 이해영 "터부 털어낸 작품"

기사입력 : 2023년01월17일 17:06

최종수정 : 2023년01월17일 17:0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독전'으로 560만 관객을 동원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이 일제 강점기를 다룬 '한국적 소재'와 전 세계에 통하는 영화적 약속, 장르성을 결합한 스타일리시 스파이 액션으로 거듭났다.

이해영 감독은 1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유령' 개봉 인터뷰에서 수 년간 이어졌던 '일제강점기' 소재 영화에 힘입어 조금 더 과감하게 장르성에 집중했던 작업기를 들려줬다. 국내 관객들이 선호하는 주제를 이야기하지만, 해외 관객들을 위한 미쟝센과 장르적 볼 거리가 다양하다.

"이번 영화가 '독전'과 달리 보인다는 말씀이 감사해요. 어떤 분들은 그 영화를 '이해영이 이해영했다'면서 이번엔 '더더욱 이해영한 느낌'이라고도 하셨거든요. 어떤 뜻에서 그렇게 보시는 지는 알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감독같다고 하니까 좋아요. 가장 큰 칭찬같거든요. 늘 다르게 보이는 감독이라고 보이길 바라기도 하니까요."

누아르 장르 특성상 '독전'이 좀 남성적이고 거칠고 투박스런 느낌이었다면, '유령'은 그에 비해 한층 섬세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해영 감독은 당시에 '장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유령'에서는 한층 여유롭게, 즐기면서 찍었다고 과정을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유령'의 이해영 감독 [사진=CJ ENM] 2023.01.17 jyyang@newspim.com

"'독전'은 스타일리시한 것, 미쟝센 이런 것들이 지향점 자체였어요. 이번엔 배경이 일제강점기라서 그게 목적일 순 없었죠. 캐릭터와 인물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그런 것들을 통해서 훨씬 더 캐릭터의 면면이 다 보였음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들어서 최소한 진짜 하얗게 불태웠다 싶죠. 그래도 스스로한테 '잘했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요."

지금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경성 시가지를 구현한 세트와 CG, 인물들마다 돋보이는 색감의 의상, 잘 조형된 이미지들은 모두 배우들의 연기를 돕고자 한 감독의 설정이었다. 이 감독은 "과거에 남산 산기슭을 깎아내 지었던 조선신궁을 영화 속에서 잘 구현해 일제의 폭력적인 권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생각은 각 역할에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결국 그 인물로 빚어낸 과정에도 주효했다.

"박해수 씨를 캐스팅하면서 언어 장벽을 완전히 압도할 정도의 연기력과 장악력으론 가능할 거란 생각을 했어요. 처음 보자마자 거의 입덕했고, 베팅했고 적중했죠. 영혼을 갈아넣은 노력과 괴물같은 성실함과 연기력으로 해내줘서 감사해요. 이하늬 씨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뿜어져 나오는 러블리함을 오히려 안으로 눌렀을 때의 연기를 보고 싶었죠. 큰 사람이 안으로 품는 느낌을요. 설경구 씨는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담당하기에 존재감이 큰 배우가 필요했어요. 가장 독보적인 분께 어렵게 부탁을 드렸죠. 박소담 씨는 앳된 얼굴임에도 에너지가 굉장히 침착하고 진중하고 목소리도 저음이고 무궁한 신뢰가 생기는 배우예요. 이번 영화에서도 훨훨 날아다니면서 보람과 기쁨을 저한테 안겨줬죠."

'경성학교'부터 '아가씨' '암살' '밀정' 등 그간 숱한 일제강점기를 다룬 한국 명작영화들을 뒤로하고, '유령'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이 독립운동 조직의 중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 특히나 서로 구해주려는 강렬한 의지가 돋보이는 영화로 때론 더없이 판타지적이고 뜻밖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유령'의 이해영 감독 [사진=CJ ENM] 2023.01.17 jyyang@newspim.com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 보진 않았으면 해요. 그래도 보통 우리가 대의를 위한 희생을 얘기할 때 본능적으로 머릿속에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이 있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위계가 존재하죠. 그것이 개입되지 않는 이야기였음 했어요. 독립 운동을 한 모든 분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을 각오한 분들이라 '죽어야 할 때 죽기위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집중했어요. 제가 찾아보면서 느낀 감정은 찬란함이었거든요. 사실은 비극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장르적으로, 상업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죠. 그 찬란한 승리의 순간을 너무나 담고 싶었죠. 우리는 사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승리한 적이 없단 걸요. 잠시나마 우리가 바라던 건 이런 찬란한 승리가 아니었나 싶었고 영화에 간절히 담고 싶었어요."

이 감독이 언급한 '웰메이드 시대극' 영화들 덕분에 국내 관객들에게 일제강점기를 그린 영화는 익숙하고, 때론 흥행보증코드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흐름은 오래되진 않았다. 비극적이고 가슴아픈 역사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외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더욱 영화적인 장르성을 갖추는 게 이제는 필수적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한국 영화계에서 터부시되던 소재였어요. 누구도 감히 영화로 만들기는 어려워했죠. 좋은 영화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관객들과 뜨겁게 소통했기 때문에 편안한 감정이 생겨났어요. 그래서 장르적이고 영화적으로 더 접근하겠단 결심을 저도 감히 할 수 있었고요. 듣기로는 시대물이나 역사 이야기는 해외 관객들에겐 본인들과는 전혀 상관없게 느껴져 관심이 덜하다고 해요. 아시아 쪽이야 유사한 경험들이 있지만요.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없는 외국 관객들에게도 잘 소통하고 다가갔음 좋겠다 하는 바람과 욕심이 있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