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가 간곡히 부탁…거절 명분 없었다"
"전에 지켜보니 '건설적 쓴소리' 마다 안 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그것을 견인하기에는 나의 지난 경험으로 봤을 때 김기현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유력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캠프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6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역대 기획재정부 장관 초청 특별대담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09 mironj19@newspim.com |
유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캠프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이 이런저런 경험으로 보나 국정을 안정화 시키는데 있어서 제일 당을 이끌 적임자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김 의원의 간곡한 설득 끝에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김 의원 측에서 요청을 한 건 맞으나 삼고초려까지 표현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적임자가 간곡히 말씀하니 선대위원장을 거절한 명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경제정책통'으로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방면의 조언을 김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유 위원장을 필두로 한 김기현 캠프의 색채는 '경륜'과 '신뢰감'으로 관통된다는 평 역시 받고 있다.
당정과의 관계, 국정과제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돼 있으며 그 선두에 유 위원장이 자리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를 경험한 이들 역시 김기현 캠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은 18·19대 국회에서 서울 송파구을을 지역구로 재선 의원을 지냈고 2015년 국토교통부 장관을, 2016~2017년에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때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한국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며 '경제정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유 위원장은 "다른 분들도 다 훌륭한 분들이다.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심지어는 황교안 의원도 계시고 다 훌륭한 분들이다. 조경태 의원도 잘 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이제 성공을 해야 된다고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들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제 당원들 입장에서는 (김 의원이 적임자라 생각하는) 강도가 훨씬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총선 과정, 국회의원 시절을 거치며 김 의원을 지켜본 소회에 대해선 "김 의원이 무엇을 시키면 '네'라고 위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하고, 아무런 저기도 없이 이런 사람이 아니다. 올바른 방향에 대한 신념 같은 게 있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그 전에 많이 봤다"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당이나 정부, 나라가 잘못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 건설적인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더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당원들에게는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성공을 해야 우리나라가 반듯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당부하고 "그 방향으로 당을 잘 이끌어갈 적임자가 김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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