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증거 제시 없고, 대장동 관련자들 번복된 진술만"
"이 시간에 50억 클럽이나 주가조작 사건 등 수사해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사건'의 '뒷배'로 의심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번째 소환조사가 약 11시간 만에 종료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이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를 시작해 같은 날 오후 9시께 종료했다. 이후 이 대표는 조서 열람을 하고 10시35분께 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2.10 mironj19@newspim.com |
이 대표는 청사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 조사 어떻게 받았나. 진술서 외 다른 답변도 했는가'라는 질문에 "오늘 조사도 역시 제가 낸 진술서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해석 이런 것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또 의견을 묻는 질문이 또 상당히 많았다. 왜 다시 불렀나 의심이 될 정도"라며 "그렇다고 새로이 제시되는 증거도 없어, 검찰에 포획된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는 아무런 근거를 찾기가 찾을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정말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 사기범을 잡든지,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든지,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검찰의 역할"이라며 "매우 부당한 처사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이런 식으로 특정 정치권력을 위해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며 "이 모든 장면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이 3차 소환요구를 했는지'에 대해 "검찰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공개소환은 회술레라 말했는데, 왜 비공개 소환 요청은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애초 검찰은 이 대표가 질문에 답하는 등 조사에 협조할 시 이날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1차 조사 당시 제출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면서, 사실상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안팎에선 이 대표가 지금껏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등 추가조사의 실효성이 없다는 측면에서 곧바로 처분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이 대표의 혐의 입증을 자신한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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