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세계적인 석학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노르트스트림 폭파는 미국의 소행"이라는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의 기사에 대해 "신뢰할 만 하다"라는 반응을 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6일 전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이며, 지난해 9월 폭파됐다. 지난 8일 허쉬 기자는 이 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개했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신화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허쉬 기자의 기사에 동조하며, 11가지의 이미 알려진 팩트들을 열거했다.
11가지 팩트는 ▲미국은 오랫동안 노르트스트림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미국이 타국의 시설을 비밀리에 공격했던 사례가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노르트스트림을 종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1월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 프로젝트는 더 이상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작전을 비밀리에 실행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이 작전을 실행했다는 증거가 없음을 인정했다 ▲스웨덴 측이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9월 "노르트스트림 파괴는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눌런드 부장관은 "노르트스트림이 해저의 금속덩어리가 되어 버린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허쉬 기자의 폭로는 몇몇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신뢰할 만 하다 ▲서구 주류 언론들은 허쉬의 폭로에 대해 '놀라울 만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삭스 교수는 지난해 9월에도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미국"이라는 견해를 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노르트스트림 폭파로 인해 대량의 천연가스가 해수면으로 누출됐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편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쉬(85)는 지난 8일 공개한 '미국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어떻게 제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해군 잠수 요원들이 지난해 6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에 원격작동 폭발물을 심었고, 중앙정보국(CIA)이 3개월 후 노르웨이와 협력해 이 폭발물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허쉬는 '작전 계획을 직접적으로 아는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이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극비 작전을 통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폭파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폭발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되면서 막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됐다.
덴마크와 스웨덴 양국 수사당국은 강력한 폭발로 가스관이 훼손됐다고 잠정 결론을 냈지만, 폭발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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