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노동시장 '급랭'
[호찌민=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베트남의 한 외국계 신발 제조업체가 생산인력 5000명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20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니커즈 제조업체이자 대만 기업인 '푸첸그룹(Pou Chen Corp.)'의 베트남 법인인 '푸위엔 베트남(Pouyuen Vietnam)'이 수주량 감소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푸위엔 베트남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의 주요 신발 브랜드가 지난해 주문을 취소하면서 호찌민 공장의 직원 상당수가 이미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20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다. 또 1~3년 근무했던 단기계약 근로자 3000여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사실상 전체 근로자(5만500여명)의 1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노동조합은 해고자들에게 기본급 0.8개월 치에 근무연도를 곱한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고, 사측은 모기업인 푸첸그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단기계약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지원이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위엔 베트남은 2020년 6월에도 수주 부족 등을 이유로 2800명 이상의 근로자를 해고했다. 1996년 설립된 포위옌 베트남은 전 세계 시장의 20%에 이르는 한 해 3억 켤레의 신발을 생산해 왔다.
VN익스프레스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베트남 남부의 많은 기업이 푸위엔 베트남처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호찌민시도 지난해 말 6300명이 해고되는 등 11만여 명의 근로자가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올해 역시 특정 부문의 수주량이 예년에 비해 20~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노동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찌민=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푸위엔 베트남 직원들이 퇴근하는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2.20 simin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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