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스탠스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증시 하락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IB 중 가장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곳은 모간스탠리다.
월가에서 '족집게' 애널리스트이자 대표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보고서에서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라가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며 증시가 죽음의 영역(death zone)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 수익률에 비해 주식 투자로 기대되는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윌슨은 S&P500지수의 PER이 18.6배로 오르고 리스크 프리미엄은 155bp로 떨어졌다며 이는 "2009년부터 시작된 유동성 주도의 장기 강세장 중에서 가장 공기가 희박한 영역에 들어섰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날 CNBC에 출연한 윌슨은 연준이 6월까지 최소 2~3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면서, 그에 따라 증시도 급격한 조정을 겪을 것으로 봤다.
그는 S&P500지수가 최소한 작년 10월 저점 수준으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3000~3300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 전략가들은 이번 1분기가 끝나기 전에 미 증시 랠리가 정점을 찍고 마무리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경제 성장이나 연준 피봇(정책 전환) 베팅은 시기상조라면서, 금리 인상의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전해지기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시를 지금보다 더 높이 밀어 올릴 펀더멘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S&P500지수가 오는 3월 8일까지 3800선으로 내릴 것이란 구체적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연준이 올 6월에도 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고, 연준의 최종 금리가 5.25~5.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베어마켓 이미지 [사진=마켓워치 재인용]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