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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 10년간 반도체 고급인력 2400명 양성…학부생 없는 '밑빠진 독' 해결 숙제

기사입력 : 2023년02월23일 11: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3일 11:00

10년간 2228억 투자해 2365명 석박사 양성
새 정부 10년간 15만 반도체 인력 배출 차원
계약학과 등록포기에 기초인재 부족현상 우려
노동환경 등에서 젊은층 입맛 맞는 정책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와 민간이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매칭 투자에 나선다. 10년간 2400여명의 석박사급 고급인재 양성에 모두 2200여억원을 쏟아붓는다.

다만 반도체학과에 대한 학부생들의 기대치가 낮아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산업부-삼성전자·SK하이닉스, 10년간 2365명 양성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보코호텔에서 반도체 석박사 고급인력양성을 위한 '민관공동투자 반도체 고급인력양성사업'의 만관공동투자 유치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를 대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해 '민관공동투자 반도체 고급인력양성사업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사업비 2228억원을 정부와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민관공동 연구·개발(R&D)사업은 석박사과정 인력이 산업계 수요 R&D과제를 수행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역량을 보유한 고급인력으로 양성되는 사업이다. 기업이 직접 발굴·제안한 R&D 과제를 통해 기업은 대학의 인력을 활용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대학은 기업의 연구·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기업과의 기술 간극을 해소해 실전경험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2365명 이상의 실전형 석박사 고급인력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반도체업계는 2023~2032년 총사업비 2228억 원을 5대 5로 투자해 산업계가 필요한 반도체 전체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 및 실전형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는 반도체 첨단기술 확보 및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과제 발굴부터 기업 엔지니어의 기술멘토링을 통한 대학의 산학 R&D 지원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민관공동 R&D 과제기획 시 반도체 선단기술개발 및 애로기술 해소를 위한 과제발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산업부도 올해 R&D과제 47건을 추진한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민관공동투자 유치 체결식은 산업기술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 및 우수 인력양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민간과 정부가 원팀으로 해결해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간과 협력하여 선순환적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학과 대신 의대·약대 선호 추세…학부생 유치 '숙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7월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을 15만명까지 양성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준으로 반도체 산업 현장 인력이 17만7000명 수준인 가운데 2031년에는 30만4000명까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학과 구조조정을 비롯해 교원 정원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했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을 정할 때 수도권 쏠림 현상도 막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대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2022.12.15 pangbin@newspim.com

하지만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드러났다. 곧바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이 가능하도록 계약학과까지 확대했지만 학생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정시 추가 모집 시작 직전인 지난 17일까지 반도체학과의 정시 1차 합력자 등록포기율이 모집인원 대비 15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 전체 등록 포기율인 33.0%보다도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전히 학생들은 의대와 약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보다는 의대·약대가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학과라는 이유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 입시전문가는 "반도체 시장 역시 변화무쌍한 ICT 트렌드에 맞춰 호황기와 불황기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한 분야여서 학생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연계 특정학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이는 대기업 취업이나 지원을 받느냐의 문제와는 결이 다른 판단"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3.02.16 hwang@newspim.com

정부 역시 반도체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등록포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 나섰던 이창양 산업부장관도 "학과 선택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고 유망하다면 서서히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교육당국과 협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대기업 취업 자체만을 젊은 세대가 원한다는 식으로 기성세대가 판단해서 해결책을 만든다면 현재 트렌드와 맞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 자체만 보더라도 기업에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해주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기업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에만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자기 삶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노동환경 관점에서 다양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옛날처럼 허리띠 졸라매고 밤새워 일하는 식의 업무 스타일은 현재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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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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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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