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지킬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를 방문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에서 나토의 동유럽 지역 국가 간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B9 정상들에게 "나토의 동부전선에 위치한 당신들은 우리의 집단 방어의 최전방"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세계의 민주주의와 연관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나토에 대한 약속은 분명하다"면서 "나토 헌장 제5조는 미국의 신성한 약속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나토의 한 치의 땅이라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부카레슈티 9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23 kckim100@newspim.com |
나토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적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의 집단 안보를 골자로 하고 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B9 참여국들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동맹국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자국 영토에 나토 주둔군을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의회 국정 연설을 통해 미국과 맺은 핵통제협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큰 실수"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뉴 스타트 협정을 중단한다고 당장 핵 전쟁이 가까워진 것은 아니라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적 우려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어야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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