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C녹십자 성장 이끈 '희귀의약품'…품목별 엇갈린 전망

기사입력 : 2023년02월24일 06:20

최종수정 : 2023년02월24일 06:20

헌터증후군 약물, 수출 늘려…중국 진출도 '주목'
혈우병 치료제는 경쟁 심화에 '갸우뚱'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GC녹십자의 희귀질환 치료제 라인인 '헌터라제'와 '그린진에프'의 전망이 갈리고 있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헌터라제는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린진에프는 점점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처방의약품 매출이 3777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혈액제제, 백신제제, 처방의약품, 소비자헬스케어 전체를 통틀어서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 7113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부문별로 처방의약품 이외에 혈액제제 매출은 4204억원(12.4%↑), 백신제제 2564억원(2.9%↓),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원(12.1%↓)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 중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헌터라제는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사진=GC녹십자]

◆ '원톱' 헌터라제, 올해 중국 약가협상도 '기대'

헌터증후군은 지능 저하, 점진적 청력 소실, 색소성 망막 변성, 울혈 유두(papilledema) 및 뇌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으로,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한다. 

헌터증후군은 주사 1회당 몇백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들지만, 국내 환자 수는 70~80명에 불과해 시장 확장에는 제한이 있다. 이에 녹십자는 해외 시장 비중 확대 전략을 택했고, 성과도 거두고 있다. 헌터라제는 해외 일본, 러시아, 이집트, 터키, 브라질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경쟁제품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부문인 젠자임의 '엘라프라제'이다. 그나마 이 제품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어 녹십자와는 활동무대가 겹치지 않는다.

녹십자는 올해 시장 범위를 보다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 2020년 9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약가협상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헌터라제뿐이어서 시장 진출 시 독점이 가능하다.

헌터증후군 파이프라인 2종도 임상 중이다. 경쟁제품 대비 높은 효소 활성도를 보이는 GC1111B/F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며, 국내에선 조건부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GC1123B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사용해 효소를 뇌실 내 직접 투여한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한 데 비해, GC1123B는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 뇌병변 개선에 기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GC녹십자]

◆경쟁자 위협하는 '헴리브라'에…녹십자, "안정성과 효용성 확립" 

A형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에프'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혈우병 시장에 경쟁자가 많아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A형 혈우병 시장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다케다제약 '애드베이트', JW중외제약 '헴리브라', 화이자 '진타' 등 10여개 혈우병A 치료제가 출시돼 있다. 이중 다케다제약의 '애드베이트'가 매출액 1위다.

다만 일각에서는 헴리브라가 혈우병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혈우병 치료제들은 주에 2~3회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헴리브라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1회 투여 시 최대 4주 예방효과가 있다는 특장점을 가진다. 

특히 헴리브라는 지난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아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급여확대가 적용될 경우 환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사를 맞을 수 있어 투약 편의성을 증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헴리브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그린진에프는 장기간 복용에 대한 안전성과 효용성이 확립돼 있고, 투여 용량에 따른 혈중 응고인자 수치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이나 대량출혈 등 체내 혈중 응고인자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야 될 때 용량 증대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