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공직자 자녀의 학교폭력을 두고 피해 대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오영훈 지사는 27일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 자리에서 2017년 제주 출신 학생이 도외 고등학교에서 겪은 학교 폭력사건을 언급하면서 "국내외 어디서든 제주도민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도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사후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대책 마련에도 힘써 달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하차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A군의 학교폭력에서 드러난 제주4·3에 대한 역사적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으로 읽혀진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27일 집무실에서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을 가졌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3.02.27 mmspress@newspim.com |
대법원 판결문, 학교폭력 사안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 변호사 아들 A군은 피해 학생에게 "돼지 XX", "빨갱이 XX" 등 지속적으로 언어 폭력을 사용했으며, 특히 "제주도에서 온 XX는 빨갱이 XX" 라는 등 특정지역에 대한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지사는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도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더불어 "공직자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관련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공직사회 일하는 분위기 조성 및 정책결정 합리성 제고, 이원화 자치경찰 모델 대응 방안, 공간지능정보 도시통합관리사업 공모 선정, 농촌주택 개량사업 추진, 건입동 경관환경 개선사업 완료, 농식품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푸드테크 산업 전문가 강연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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