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이견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문제"
이상민 "당 우려·걱정 목소리 상당해"
박성준 "가결·무효·기권 분산...기획된 결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결과를 두고 하나같이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2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놀랐다. (이탈표가) 30표 이상 있는 것 같은데 매우 당혹스럽고 무겁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27 leehs@newspim.com |
박 의원은 "불체포특권에 대한 생각, 또 내년 총선을 바라볼 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느냐란 생각들과 선거제도 개편·공천권 등등이 다 엮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일 문제는 이 논의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견이 있다면 그 이견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견이) 드러나야지 그것을 가지고 노선 차이인지 방법론의 차이인지 설득이 가능한 것인지"라며 "그것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유감스럽단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다. 물밑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를 향한 실제 비토 정서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에 우려와 걱정을 하는 목소리나 생각들은 상당히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숫자가 절반 가까이 되느냐'는 질문에 "숫자가 어느 정도 된다고 말하긴 그렇다"면서도 "지금 생각하는 것보단 상당히 걱정과 우려가 많은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모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당이 불체포특권·면책특권을 폐기하기로 공약까지 내걸고 대선 때도 약속을 했는데 이제 와서 뒤엎고 다른 얘기를 하는 소위 '내로남불' 행태가 아직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체포동의안 관련해선 가결이라든가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기획을 했다고 봐야한다"며 비명계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일정한 가결표나 아니면 무효·기권표에 대해선 '이렇게 가는 게 어떻겠냐'라고 하는 얘기들이 있지 않았을까란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나올 순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꼭 비명계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그 힘이 작용한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자유발언이나 의견들이 충분히 교류가 되는 건데 거기에서 그런 의견이 없다가 표로 딱 나온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았냐고 해석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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