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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지옥은 내가 간다" 오에 겐자부로를 회고하며

기사입력 : 2023년03월14일 10:12

최종수정 : 2023년03월14일 10:26

"일본은 아무리 사죄해도 충분하지 못할 막대한 범죄를 한국에 저질렀다"고 역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허클베리 핀은 도망 노예 짐과 함께 미시시피강을 여행한다. 허클베리 핀은 도망 노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신고하지 않고 같이 여행을 하는 엄청난 범법 행위로 인해 가끔 노를 젓는 손에 힘이 빠지고 고뇌에 휩싸인다.

그러나 허클은 짐을 버리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옥은 내가 간다."

허클의 이 말이 일본을 대표하는 '시대의 양심' 양심적 지성인,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1935-2023)의 일생을 관통하는 행동철학이자 '명령어'가 됐다. 오에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허클의 '지옥은 내가 간다'를 입속으로 되뇌면서 더 힘든 쪽'을 선택해버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길을 쭉 갔고 그것이 자기 인생의 방향성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오에 겐자부로가 3일 별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은 13일에야 알려졌다. 

오에 겐자부로는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1995년 방한한 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1995년에 나는 서른넷, 오에 겐자부로는 환갑이었다. 사진 속의 청년은 이제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고, 오에도 이제 피안(彼岸·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이름)의 길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1995년 한국을 방문한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조용준 사진] 2023.03.14 digibobos@newspim.com

오에 겐자부로는 2015년 3월 12일 방한해서 연세대에서 특별 강연을 했다. 아래 내용은 그날 강연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역사 앞에 반성하지 않는 아베와 일본을 꾸짖으며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역설하고 있다.

"일본은 아무리 사죄해도 충분하지 못할 만큼의 정말 막대한 범죄를 한국에 저질렀다."

"일본은 아시아에 대해 특히 한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제대로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고 새로운 헌신을 만들어 가기 위한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상상력이 없다. 사실 아베는 제2차 세계대전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그때 일본이 얼마만큼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도 못 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해 일본 과거사 청산 촉구 발언을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 대한 일본 내 부정적인 여론과 관련) 메르켈 총리를 향해 일본에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나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이 더 걱정된다. 메르켈 총리가 다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너희(일본)가 더 새롭고, 너희한테 배울 게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 그와 독일은 원전 반대를 주장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어 유럽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감수성을 싹트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이 한국에 평생을 사죄해도 갚지 못할 범죄를 저질렀다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해왔다. 2023.03.14 digibobos@newspim.com

일본의 지성은 이렇게 간절히 사죄와 반성을 말했는데, 오히려 이 땅의 권력자들이 이를 못본 척하고 국제 사회도 공분하고 있는 일제의 과거사를  스스로, 억지로 덮으려 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강제징용 근로자 및 성노예 배상을 일본이 아니라, 우리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까지 벌이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는 노벨상 수상 후 일본 정부가 문화훈장을 수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후 민주주의자이다. 그런 내게 정부에서 주는 문화훈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문화훈장은 국가와 결탁한 글을 써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연, '지옥은 내가 간다'의 실천강령을 믿음으로 지속한 지성인답다.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인이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 하지 않으면 일본은 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에의 이런 발언과 평소 철학으로 인해 그의 죽음마저 뒤늦게 알려진 듯하다.

시절이 하 수상하고 국운은 구한말처럼 스러져가는 듯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지 못하는 민초들의 한숨과 아우성이 하늘을 뚫을 듯한데 이를 다독여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자의 목소리도 도통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오에 겐자부로가 더더욱 그립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에 겐자부로 [사진=위키피디아] 2023.03.14 digibobos@newspim.com

오에 겐자부로의  책 <나의 나무 아래서>는 다음과 같은 옛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다.

골짜기 마을 사람에게는 저마다 '나의 나무'로 정한 나무가 숲에 있다. 사람의 혼은 그 '나의 나무'의 밑둥(뿌리)에서 골짜기로 내려와서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죽을 때에는 몸이 없어질 뿐이고 혼은 자기 나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숲속에 들어가 우연히 '나의 나무' 아래 서 있으면 나이를 먹은 자신을 만날 수가 있다. 그러고는 나이를 먹은 자신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이 때 어떤  답을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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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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