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백주 이야기] ① 중국관광길 짝퉁 골라내고 진품 백주 사는 법

기사입력 : 2023년03월15일 18:46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08:13

농향형에서 최근 장향 대세론 부상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가 제일 저렴
무늬만 귀주모태 150분의 1가격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3월 15일 중국 관광 입국 비자 발급이 재개된 이후 중국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여행 업계는 중국 각지의 인기 여행 상품 판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도 벌써부터 여행 선물 상품을 손꼽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 관광 때 선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제품은 중국 술 바이주(白酒, 고량주)다.

하지만 중국 술은 향과 브랜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물건 보다 고르기가 쉽지 않다. 본격적인 중국 관광에 앞서 백주의 종류와 브랜드 특징을 살펴보고 진품 백주를 어디서 어떻게 어느정도 가격에 구입해야 좋을지 알아본다. 덧붙여 백주와 얽혀진 다양한 스토리와 함께 알아두면 맛을 더할 중국 술 백주의 숨은 이야기들을 짚어본다.

중국 백주는 종류만 해도 향을 기준으로 10가지가 훨씬 넘지만 크게는 쓰촨성 일대의 농향형과 구이저우성 준이시(런화이시 마오타이진) 일대 장향형, 펀주로 대표대는 청향형 술로 구분된다. 왠만한 미각이라면 향형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에겐 중국 백주의 향형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백주를 구입할때 귀주모태를 예로들면 '귀주모태 53도 장향형 500밀리(한근) 한갑(한병)또는 한상자(한상자는 보통 6병)'라고 주문을 내야한다. 같은 귀주모태라도 43도나 또 다른 도수가 있고 1000밀리 리터도 있기 때문이다. 약 100위안(2만위안) 넘는 중고가 술들은 대부분 한병이라도 상자에 넣어서 팔기 때문에 한 갑(盒)이라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의 백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곡물 원료를 배합하고 있다. 2020년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3.03.15 chk@newspim.com

 

여러 향형중 한국인들 입맛에 대체로 무난하다고 하는 향형이 우량예나 수정방, 루저우라오자오 등으로 대표되는 농형형 술 인데, 농향형은 중국 백주시장에서도 점유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 귀주모태로 대표되는 장향형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귀주모태 시가총액은 한때 귀주성 GDP와 코카콜라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화제를 모았다.

장향형 술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요인중 하나는 백주의 지존격인 귀주모태 인기에 편승, 전국 각지의 자본이 마오타이진 공장을 통해 장향형 술을 OEM 생산한 뒤 전국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백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되는 장향형 술은 판촉 마케팅 때 6병들이 한 박스에 300위안(약 6만원, 병당 1만원 꼴)으로, 한 박스가 귀주모태 한병(3300위안, 약 66만원) 10분의 1가격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이같은 장향형 백주 프로모션 열풍이 불면서 시중에는 한때 장향형 가짜 백주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농향형 술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우량예나 수정방, 루저우라오자오가 대표적이다. 농향형 중에는 또 젠난춘(剑南春)이라는 백주가 있는데 이는 맛이 우량예에 버금가고 수정방이나 루저우라오자오를 뛰어넘는 술로 평가받는다. 쓰촨성 루저우시의 백주기업 루저우라오자오는 2018년 무렵 한국에 '명랑'브랜드를 출시한 회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시내 귀주모태(구이저우마오타이) 전문 판매점. 뉴스핌 통신사 쵤영. 2023.03.15 chk@newspim.com

베이징의 유명 백주 뉴란산 얼궈터우와 장쑤성 백주 상장기업 양허고빈의 멍즈란과 텐즈란도 모두 농향형 백주다. 마오타이진이 속한 구이저우성 준이시 산하 런화이시의 술들이 대부분 장향형이지만 이곳에 있는 소호도선이라는 백주회사는 농향형 백주를 생산하고 있다.

장향형의 고장 귀주성에 섬처럼 떠있는 농향형 백주 소호도선은 최근 장향형 백주가 워낙 인기를 끌자 장향형 백주도 생산하고 나섰다. 소호도선은 똑똑한 것보다 어수룩한 처세술이 한수 위임을 뜻하는 '총명난호도경난(聪明難糊涂更難)'이라는 격언을 도자기 술병의 라벨에 붙여 영업에 큰 성공을 거뒀다.

장향형 술에는 귀주모태(구이저우마오타이)외에 궈타이와 댜오위타이가 있다. 런화이시 일대에서는 이들 3대 브랜드를 장향향 산타이(3 台)라고 부른다. 이중 댜오위타이는 중국 외교부 산하 댜오위타이 호텔이 OEM으로 생산하는 장향형 술이다.

또한 귀주모태의 계열로서 시주(習酒)와 한장주도 유명한 장향형 술로 꼽힌다. 장향형의 고장 구이저우성에서 소호도선이 농향형 술을 생산하듯 농향형 백주의 고장 쓰촨성에서도 드물게 랑주라는 장향형 백주가 빚어지고 있다. 

중국 백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세번째로 큰 백주 향형은 청향형이다. 청향형 술가운데 대표주자는 산시(山西)성의 펀양에서 생산되는 펀주다. 펀주는 3000년 묵은 술이라는 컨셉트와 함께 옛날 당나라 시인 두목의 시 청명과 살구나무 꽃피는 마을 행화촌이라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전국적으로 유명 백주 반열에 올랐다.

중국 본토 증시(A주 시장)에는 약 20개 백주 기업이 상장돼 있는데 백주 섹터 시가총액으로는 귀주모태와 우량예가 1, 2위를 점하고 있고 펀주가 3위인 장쑤성의 양허고빈(멍즈란 텐즈란 하이즈란 생산회사)을 바짝 뒤쫒는 형세다. 펀주는 1990년대 초 중국 증시가 막 개설됐을 무렵 증시에 발을 들여 중국 백주 업종 가운데 1호 상장 기업이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간쑤성 진창(金昌)시 민친(民勤)현의 슈퍼에 귀주모태와 우량예 디자인을 본뜬 짝퉁이나 다름없는 무명 브랜드 백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53도 귀주모태 한병이 3000위안이 넘는데 비해 귀주모태 병 모양을 한 이술은 150분의 1인 20위안에 팔리고 있었다.    2020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1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