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태미 응우옌, 한국 첫 개인전…"우주로 상승은 지옥으로 하강과 같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7일 08:57

최종수정 : 2023년03월27일 08:57

리만머핀서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지옥편' 개최
단테의 '신곡' 바탕으로 한 3부작 전시
비윤리적 모호함에 대한 고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리만머핀은 태미 응우옌(39)의 첫 번째 갤러리 전시이자 한국 첫 개인전인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지옥편'을 23일부터 5월6일까지 개최한다.

태미 응우옌은 2012년 독일 베를린 제12회 현대미술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으면서 '핫한 젊은 작가'로 통하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2022), 일본 도쿄의 니치도 현대미술관(2022), 그룹전은 베트남 호치민 더 팩토리 현대미술센터의 'Nha', 뉴욕 브롱크스 미술관, 중국 베이징 인사이드-아웃 박물관 등에서 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2007년 쿠퍼 유니언에서 학사, 2013년 예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태미 응우옌 [사진=리만머핀] 2023.03.27 89hklee@newspim.com

회화, 종이 작업,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기독교 문학의 고전으로 여겨지는 이탈리아 작가 단테(1265~1321)의 신곡(神曲)을 기반으로 한다. 전시는 서울에서 지옥편을, 내년 리만머핀 런던에서는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연옥편', 2025년 리만머핀 뉴욕에서의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천국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작가는 또한 올해 미국 보스턴 현대미술관의 첫 미술관 개인전에서도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 전시의 시발점은 작가가 우연히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전문가가 '단테'를 언급하면서다. 앞서 성경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 십자가의 길 등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기독교 회화에 관심이 많은 태미 응우옌에게 단테의 '신곡'과 관련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신곡'은 작가 단테가 본인을 주인공으로 고대 시인이자 철학자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지옥의 9개 고리를 지나 연옥, 천국을 통과해 구원받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베르길리우스는 9개의 지옥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1옥에 떨어진 인물이자 사후세계의 안내자이며 신으로부터 단테를 구해라는 미션을 받은 단테의 영적 여행 동행자다. '신곡'은 예수가 나타나기 이전 시대를 산 고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베르길리우스 등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야하는가에 대한 윤리적 모호함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리만머핀] 2023.03.27 89hklee@newspim.com

응우옌의 작품 'My Guide and I'(2023)에 등장하는 녹색 초목과 뱀의 무리를 등지고 나타난 두 인물이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다. 이들의 인물 묘사는 이탈리아 조각상을 참고했다. 작품 속 배경은 따뜻한 주홍빛과 분홍빛이다. 두 인물이 지옥을 통과하는 여정을 마치고 새로운 여명으로 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장에서는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영적 순례와 함께 냉전 시대 정치의 쟁점인 우주 경쟁을 연결한 작업을 볼 수 있다. 응우옌은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이야기와 우주선 이미지를 캔버스 한 폭에 담아 윤리적 혼란을 야기하는 지점을 극대화한다.

도덕적 계몽을 갈망하는 단테,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체제를 구축한 소련과 미국이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고찰이다. 이 둘은 서구 세계관을 형성하는 역사적 서사이며 '윤리적 모호함'을 함께 안고 있다.

신이 출연하기 전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다는 것을 죄를 지은 것으로 보고 지옥에 가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 그리고 냉전체제에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이 인류의 기술을 급격하게 발전시켰으면서도 전쟁 발발과 환경 문제 등 무한 경쟁을 야기 점은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지에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리만머핀] 2023.03.27 89hklee@newspim.com

응우옌은 "우주로의 상승은 지옥으로의 하강과 동일한 것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을 거쳐 천국으로 가는 방향은 아래로 하강이고, 강대국의 우주 정복을 위한 로켓과 미사일의 방향은 상승이다. 방향만 다를뿐 결국 도달하려는 지점은 똑같다. 

베트남 부모님 아래 미국에서 자란 미국 국적의 응우옌은 베트남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 독자를 위해 발간한 신문 '성조기'를 알게됐고 헤드라인 기사 중 '우주로 간 전우들 영웅으로 착륙하다' '미국은 달에서도 러시아에 승리한다'와 같은 기사를 접하면서 '우주경쟁'을 알게됐다. 이에 그의 그림에도 '성조기'로부터 영감받은 것을 표현하고 '성조기' 로고를 바탕에 배치하기도 했다.  'From Nation to Nation and Race to Race'(2023)에서 미국 성조기는 마치 감금된 듯 우주선 그릴 안에 둘러싸인 동시에 배치도 전체에 걸쳐지며 우주선을 집어삼키려고 위협한다.

리만머핀은 1996년 라쉘 리만과 데이비더 머핀에 의해 뉴욕에 설립해 전 세계 다양한 현대 미술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뉴욕, 홍콩, 서울에 이어 2020년 런던에 네 번째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 대만,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즌별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