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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자 눈덩이' 허리 휘는 중견 건설사...경기부진에 자금난 우려도

기사입력 : 2023년03월27일 15:40

최종수정 : 2023년03월27일 15:40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금융이자 1년새 40% 안팎 증가
주택경기 침체, 원자잿값 상승에 타격...외부 차입금 늘어
지방 사업 비중 큰 중견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중견 건설사의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다.

기업 신용도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 건설사 대부분은 영업이익이 예년보다 줄면서 외부 차입금을 늘렸다. 그동안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던 분양사업까지 삐걱대면서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갚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적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아 재무구조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금융이자 부담 껑충

27일 건설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과 차입금 증가로 연간 부담하는 금융이자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금융이자 비용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496억원) 대비 45.9%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 915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경기 부진과 사업 지연으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차입금까지 늘어나자 부채 총계가 3조3824억원으로 전년동기(3조256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본금 확충에 나섰지만 부채비율이 426.6%에서 483.5% 악화하는 상황을 막지는 못했다.

한신공영은 금융이자 비용이 작년 333억원으로 전년동기(269억원) 대비 33.7%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394억원) 수준만큼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된 셈이다. 이 회사도 실적 악화에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 총계가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 2020년 1조1135억원에서 2021년 1조4422억원, 작년에는 1조6227억원으로 불었다. 이 영향으로 2020년 179.3%이던 부채비율은 작년 223.2% 확대했다.

KCC건설은 2021년 69억원에서 작년 79억원으로 금융이자 비용이 15.5% 증가했다. 이 회사도 자금 사정이 녹록하지 않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원가관리 탓이다. 작년 매출원가율은 97.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 1조8931억원 중 공사에 투입된 비용을 제하고 얻은 이익이 558억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 건물 임차료, 광고선전 등 판매관리비를 제하고 손에 쥐는 게 영업이익이다. 매출 원가율이 10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는 이익을 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이런 영향으로 7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14억원에서 18억원으로 28.5%, 계룡건설은 262억원에서 296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실적도 부진했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더 많이 늘어나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계룡건설은 영업이익이 2327억원에서 132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 경기침체, 사업지연에 타격...실적부진 장기화 전망

기업 내 차입금 증가는 대체로 실적 부진과 연관이 있다. 영업활동으로 기업 운영 및 투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지자 외부 기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높아졌고 건설사의 부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사모채 시장에서 140억원을 조달했다. 6개월 만기 사모채 60억원어치를 연 9%에, 1년 만기 사모채 80억원어치를 연 10%에 발행했다. 2년 전과 비교해 이자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일 700억원어치 1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했다. 1년전 5%대 이자로 조달했던 사모채 금리가 이번에는 9.6%로 높아졌다.

중견 건설사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섭게 치솟던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으로 하락 반전했으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0~50% 높은 수준이다. 매출원가를 낮추기 어려운 부분이다.

분양시장도 불안하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여전히 청약 미달사태가 빈번하다.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분양사업의 지방 비율이 높아 주택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 공공공사 발주가 감소할 예정이고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도 커져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좀비기업이 지방 건설사를 넘어 중견 건설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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