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경찰이 참사 당일 112신고 기록을 조작했다며 경찰청장 등 책임자들의 사퇴와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 조사 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112신고 조작 서울경찰청 규탄 및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12신고 조작 서울경찰청 규탄 및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29 anob24@newspim.com |
이날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며칠 전 금융정보 조회건으로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다시 조작이 밝혀졌다"며 "악랄한 책임자들의 만행은 묻혀서도 안 되고 결코 묻히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밝혀야할 진실이 더 남아있다면 스스로 사죄하고 밝히길 경찰청에 강력히 경고한다" 며 "오직 특별법을 통한 조사기구만이 이들의 만행을 온천하에 드러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환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첫 신고에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159명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희생은 막을 수 있었다"며 "맡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않아서 참사를 만들어낸 모든 책임 주체들은 성역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112신고 조작 경찰청을 규탄한다',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항의서한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이 "김광호 서울청장이 직접 나와서 항의서한을 받아라", "신고 조작만으로도 사퇴했어야 한다" 등 언성을 높여 10여분간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 측은 이태원파출소 순찰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사건 수사와 관련해 112 신고처리 결과가 허위로 입력되고 변경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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