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29일 오후 8시께 경찰 조사 후 석방
"가능하면 오늘 광주로 가서 재단에 연락"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경찰 조사 36시간 만에 석방됐다. 전씨는 석방 직후 5·18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러 광주로 향했다.
전씨는 29일 오후 7시55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조사를 받은 뒤 마포경찰서로 이송된 직후 석방됐다.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신의 마약 투약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해온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기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2023.03.28 pangbin@newspim.com |
전씨는 석방 직후 마포서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능하면 오늘 (광주로) 가서 재단 측에 연락하겠다. 재단이 편한 시간에 맞춰 방문하겠다"고 했다.
전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엔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모든 마약 종류를 했다고 말씀드렸다"며 "대마초와 DMT(디메틸트림타민) 등 각종 마약을 한 것을 인정했다"고 답했다. 전씨는 마약 간이검사 결과에선 음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당일에 나온 결과는 다 음성이 나왔는데 자세한 결과는 기다려야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가족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한 배경에 대해선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없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봤던 좋은 분들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폭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과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씨는 또 "(가족들로부터)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아서 따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선 "지금 조사 과정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반납했다"며 "당장 라이브를 하기 어려운데 핸드폰을 개통한 뒤 가능한 빨리 소통창을 열겠다"고 했다.
추가 폭로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새로운 단서에 관해선 가족들이 협력을 해야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며 "웬만하면 (가족들이) 죄를 숨기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태삼씨도 자리했다. 전씨는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길 고대한다"며 "전우원씨가 사과하러 온 것을 온 세상이 기억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전씨가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전날 자진 귀국한 전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전씨는 최근 SNS에 전씨 가족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연이어 올린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유튜브를 통해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복용하는 영상을 생중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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