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생산 0.3%↑…반도체 전월비 17.1%↓
대규모 할인행사 영향으로 소매판매 5.3%↑
생산·소비·투자 14개월 만에 동반 증가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경기흐름의 3대 지표인 생산, 투자, 소비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산은 17.1%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8.1%)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09.4(2020=100)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올해 1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다.
2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3.03.31 soy22@newspim.com |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6%), 공공행정(5.8%)에서 생산이 큰 폭 늘었다.
코로나19 둔화세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주로 숙박‧음식(8%), 운수‧창고(5.4%), 예술‧스포츠‧여가(12.1%)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3.2%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17.1% 감소하면서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18.1%를 기록한 이후 최대폭 감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았고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도 생산량이 줄어 이번에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도 대형승용차, 대형버스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4.8% 감소했다. 그 여파로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늘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0.2%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1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감소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8.4(2020=100)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4%)와 승용차 등 내구재(4.6%), 의복 등 준내구재(3.5%) 판매가 모두 늘었다.
김 심의관은 "석달 연속 하락한 기저효과와 대규모 할인행사, 전기차 보조그 재개 등으로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건축(6.6%)과 토목(3.9%)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6% 늘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8.9(2020=100)으로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하락하면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김 심의관은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에서 호전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향후 경기 흐름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공업 생산은 부진하나 그간 주춤했던 내수지표가 개선되고 건설투자 실적이 늘면서,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전산업 생산이 올해 1분기 들어 소폭 반등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글로벌 금융불안의 국내 파급 가능성에 유의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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