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300석 절대적인지 따져봐야"
박홍근 "당 공식 입장인지부터 밝혀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홍석희 기자 =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여야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의원 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정치적 목적을 위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제 개편에 관한 전원위원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 논의 시작 전에 중심이 되는 건 민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제 개편을 주제로 의원 전원이 토론하는 국회 전원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20주년 기념식 및 제11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대혁신 전략 : 부자 아일랜드·복지 스웨덴의 교훈과 시사'를 주제로 복지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일랜드와 스웨덴의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펴본다. 2023.04.05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민심이 모든 판단의 최대 가치이자 기준이다. 국민은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헌 국회에서 국회의원 수는 200석이었고 헌법도 200인 이상으로 명시, 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난 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였다"며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9.3%였다. 그런 만큼 다음 주 전원위 논의에서 의원 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최소 30석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며 "국회 신뢰가 회복 안 되는 마당에 선거제만 개편하자는 건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 때 300명의 의원정수를 줄이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며 "의석 확대 방안에 대해 국민 82%가 부정적 의견"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자연감소분이 있는데 감안해서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입장인지부터 먼저 밝히면 좋겠다"며 "그럴 바에 비례대표제를 아예 없애고 국회의원 100명 줄이자는 얘기는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집권여당 당대로서 의원정수 축소가 공식 당의 입장인지부터 밝히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마치 의원정수가 무슨 약방의 감초인 것처럼 꺼내 쓰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제도 여당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펼치자 해서 국민의 실소를 자아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무개념, 무책임한, 인기에만 영합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결코 국민에게 박수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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