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토지신탁 대출 연체액 3년 전보다 18배↑
PF 대출 관련 유동성 우려↑..."충분히 관리 가능"
새마을금고, 대주단 투트랙 운영·신규 PF 제한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최근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PF 대출과 유동성은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내부 지침 마련을 하며 대응하는 등 집중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관리‧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와 함께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에 대응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및 시행하기 시작했다. 중앙회와 지역금고가 부동산 PF 관련 신규 공동‧집단 대출을 제한하며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로고.[사진=새마을금고] |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위기설'은 최근 급증한 PF 대출과 관련한 연체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취급하는 부동산 PF 대출인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연체액은 2019년 말 60억원에서 올해 1월말 1111억원 규모로 18배 넘게 늘었다. 연체율 또한 0.07%에서 0.71%로 크게 증가했다. 관련 대출액이 2019년 말 9조992억원에서 올해 1월말 15조7527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증가다.
유동성이 부실한 금고도 전체 지역금고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행정안전부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은 펑균 112.85%다. 금고별로는 유동성 비율이 100% 이상인 금고가 881곳으로 68.1%를 차지했고 70% 이상 100% 미만인 곳이 306곳(23.6%), 70% 미만이 107곳(8.3%)으로 집계됐다. 유동성 비율이 100%면 3개월 이내로 남은 예금에 인출 수요가 몰려도 100%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용혜인 의원은 "금융지표가 소폭 개선이 됐어도 여전히 유동성 비율이 100%미만인 금고가 413곳에 이르고 70% 미만인 곳도 100곳이 넘는 상황"이라며 "주이용객인 서민과 소상공인이 새마을금고의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리형 토지신탁만 취급하고 있으며, PF‧공동대출 등은 선순위(우선상환) 대출, LTV(담보인정비율) 또한 60%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유동성 우려에 선을 그었다.
새마을금고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작년 말 기준 2조3858억원 규모의 예금자보호기금을 보유하고 있고, 언제든지 고객의 예‧적금을 지급할 수 있는 '상환준비금'을 12조4409억원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고 자체 적립금도 7조2566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는 추후 나올 PF 대출 우려와도 관련해 대주단을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금융당국의 범금융권 대주단 협의체에 참여하고, 이달 중으로 새마을금고 자체 대주단 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체 대주단 협의체는 지역금고 여러 곳이 사업장에 PF 대출을 진행한 경우 사업장의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 시 채무상환, 만기연장, 이자 감면 등을 지원해 끝까지 사업을 유지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