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우크라 무기지원 시사에 美전문가 반응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긍정적"
"러는 이미 北에 군사 지원...보복 대응도 한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 등이 전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19일(현지시간) VOA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넘어 군수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그러한 결정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군수품을 한국이 많이 비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전쟁대학 테렌스 로리그 교수도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의 언급에 "다소 놀랐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나토 국가들이 막후에서 한국에 대해 포탄을 제공할 것을 더욱 강력하게 설득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무기 산업은 매우 효율적이고 널리 인정을 받고 있으며, 좋은 재료로 좋은 품질의 포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위협, 남북정상회담 등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대통령실] 2023.04.19 oneway@newspim.com |
그는 러시아가 즉각 무기 공급은 전쟁 개입을 뜻한다고 경고한데 대해 러시아도 한국에 보복하는 데 스스로 제한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그 교수는 "미래에 한국과의 경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면서 "한국의 행동에 대응해 러시아가 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데 제약을 느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도 이날 기자들에게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면, NATO 회원국 등에 탄약 등 무기 재고를 충당해주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반발과 관련해 러시아는 이미 대러 제재 등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을 이미 교전국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한국과 대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군사적 지원이 남북 관계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발해 북한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는 이미 오랫동안 비밀리에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면서 이같은 발언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북한이 빠른 속도로 미사일 시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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