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中 관영지 "중국 외교 바빠, 성의 없는 사람 만날 시간 없어"

기사입력 : 2023년04월20일 10:34

최종수정 : 2023년04월20일 10:49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브라질 등 정상을 중국으로 초대해 회담하는 등 미국 견제성 강화 행보를 이어온 가운데 관영 매체가 "성의 없는 사람은 만날 시간이 없다"는 사설을 실었다.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미중 관계의 악화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 타임스)는 20일 '중국 외교는 매우 바빠 성의가 부족한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매체는 먼저 17일(현지시간)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폐막식에서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했다. "본래 2월로 예정됐던 블링컨의 방중은 미국이 돌연 '정찰풍선' 사건을 키운 뒤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블링컨의 방중에 경솔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안 오더니 지금은 온다고 했었으니 와야 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미국이 말하는대로 하고 다른 사람들은 미국에 협조해야 하는가"라면서 "중국 외교는 너무 바빠 미국 일정표에 맞춰 수시로 조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의가 부족한 사람, 심지어 호의가 없는 사람과는 만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중 국방 당국 간 소통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쓴소리를 냈다. "미국은 (양국 국방부 장관이 통화를 하지 않은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리상푸(李尙福) 신임 국방부장(장관)에 대한 불법적 제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양국 군사대화의 기본 분위기를 어렵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입버릇처럼 말했던대로 중국과의 접촉 및 교류 유지를 바란다면 이런 방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한달간 미국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정상과 국제기구 책임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뛰어난 소통 효과를 거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에만 가면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미국인들도 알게 됐다"고 썼다.

매체는 "중국 외교에서 잘 쓰는 말 가운데 '말을 듣고 행동을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말을 듣는 것은 분명 시간 낭비고, '미국의 '말은 중국과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이 절감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모든 '행동'이 중국에 약속했던 것과 대부분 반대라는 것인데 어떻게 우리가 미국을 믿을 수 있겠냐"며 "대화와 접촉은 첫째 협력을 강화하고 둘째 위기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아닌 '대중 접촉'이 가져올 정치적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강조하는 '대중 접촉'은 보여주기 식으로 중미 관계 악화를 걱정하는 미국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거나 중미 관계 악화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심지어는 '소통'도 '상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타격하고자 한 것이다. 미국의 성의가 부족하고 악의만 충만한 상황에서 중국은 왜 미국 정치인 쇼에 협조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진=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갈무리]

한편 블링컨 장관은 G7 외교장관 회의 폐막식에서 "중국이 (대화에 나설) 의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중국이 그렇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국가들은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계속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계속 미국과 접촉해야 한다"며 "그것은 참여와 소통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지난 2월 방중 일정을 일시 보류했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재추진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상푸 부장은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리 부장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때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자 장비개발주 책임자였던 리 부장이 제재 대상이 된 것이다. 당시 제재에 따라 리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 미국 금융 시스템 이용,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