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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 '송영길 조기 귀국' 거듭 촉구 "국내서 할 말 하라"

기사입력 : 2023년04월20일 17:16

최종수정 : 2023년04월20일 17:16

최고위원들, 즉답 회피한 宋 겨냥 '십자포화'
"당분간 귀국 의사 없다고 간접적으로 들어"
지도부, 비공식 라인으로 宋에 조기 귀국 종용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서영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조기 귀국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22일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을 예고한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부담감도 점차 가중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불법 자금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3.04.17 leehs@newspim.com

이재명 당대표가 지난 17일 대국민사과를 하는 동시에 송 전 대표에 조기 귀국을 요청하면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송 전 대표에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가 '즉각 조기 귀국'이 아닌 '22일 현지 기자회견'을 택하면서 지도부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계파를 불문하고 최고위원들은 송 전 대표의 애매모호한 행보를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억울한 누명이 아니면 적극 해명할 것이고 아니라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얼마 전 오영환 의원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놨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 받을지 송 전 대표가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며 국민과 당원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 다시 한 번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엄중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친명계 성향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송 전 대표도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지 않겠냐"며 "지금 민주당이라든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 대표가 결단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20일 의원총회에서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촉구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낱낱이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송 전 대표도 충분히 감안해 향후 개인 입장이나 향후 행동을 취해주실 것을 기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을 기다리며 굳은표정을 하고 있다. 2022.06.01 kilroy023@newspim.com

이처럼 송 전 대표를 향한 당내 압박은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지만 조기 귀국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조기 귀국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 이후에는 "22일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지난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분간 (송 전 대표가) 귀국할 의사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어봤다"고 말했다.

의혹에 중심에 선 前 당대표가 현재 당대표의 조기 귀국 요청을 거절하고 진상조사에도 비협조적 태도를 고수한다면 파장은 당 안팎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당 지도부도 비공식적 라인을 통해 송 전 대표 측에 조기 귀국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20일 정책조정회의 직후 '추가 귀국 요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요청을 비공식적으로 드린 걸로 안다"며 "파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보다도 조기 귀국해 국내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과 하고 싶은 말을 하시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도부에도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송 전 대표에) 연락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금 봐선 조기 귀국을 안 할 거 같은데 일단 기자회견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보고 거기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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