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금)부터 5월 22일(일)까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갤러리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은 4월 28일(금)부터 5월 22일(일)까지 <김재현·김현정 2인전>을 개최한다.
부부인 김재현, 김현정 작가는 자연을 매개로 하였지만 서로 다른 시각적 언어로 접근하여 관객에게 선보인다.
자연과 풍경을 주로 그리는 김재현 작가는 아카시아 시리즈와 숲 인상, 자연 인상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데, 숲 인상이 자연을 마주하는 풍경이라면, 자연 인상과 아카시아 시리즈는 자연을 클로즈업 해서 접근한 작업 형식이라고 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시각적 인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종종 추상적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재현, 자연인상2205 oil on canvas 91×91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재현, 아카시아38 oil on canvas 53×53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물위에 비친 풍경을 마치 데칼코마니 하듯 재현하는 김현정 작가의 작업은 물 그리기에서 시작되었다. 겹겹이 쌓여가는 대칭적 부조 형식은 삶과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강박을 투영한다. 작가는 물이라는 성질을 통해 색면 회화에서 나타나는 특징처럼 하나의 색이 큰 면을 이루고 캔버스 전체에서 색을 칠해 화면 밖으로 색이 한없이 연장되는 느낌을 추구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현정, 곡선풍경 (Green) oil on canvas 120×120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현정 곡선풍경 (blue) oil on canvas 130.3×130.3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 김재현 작가노트
작품은 자연을 그대로 사진처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는 자연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내면의 감정세계와 심리적으로 본 것을 그리는 것이다. 작품을 크게 나눠 보면 숲 인상과 자연 인상, 아카시아로 나눌 수 있다. 숲 인상은 자연(숲)을 마주하고 바라보았을 때를 그린 것 이고 자연인상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의 느낌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카시아 시리즈는 아카시아 잎의 평면적이고 패턴적인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기존의 자연인상 시리즈 보다 더 숲(자연) 속으로 들어가 클로우즈업 된 이미지라 생각한다. 자연인상을 그릴 때 잎을 표현한 물감 터치 (점묘법)하나하나를 자연 안에서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아카시아를 그리게 되었다. 나 (작가) 만의 시각적 경험에서 본 자연을 그려낸 연작으로, 시각화하기 어려운 인상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된 표현방식도 사용하였다. 붓으로 수많은 터치를 중첩시키면서 작업을 해 나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재현, 아카시아36 oil on canvas 116.8×80.3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나는 자연이 연출하는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이 익혀온 표현법(아카데미즘), 예를 들면 정통구상에서의 원근법이나 투시기법, 상투적 구도 등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자유로운 방법으로, 규칙을 떠나 셀 수 없을 만큼 중첩되는 붓질과 터치를 통해 내 자신이 느낀 자연의 인상을 캔버스에 드러낸다. 은밀하게 스쳐간 온도, 향기, 바람, 느낌, 인상의 재현이다. 자연의 공간이 주는 정서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회화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재현 숲인상2305 162.2×130.3cm oil on canvas(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 김현정 작가노트
물에 비친 자연의 형상을 이중적 부조형식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색면으로 보여준다. 물 그리기는 자연이 갖는 대칭의 구조를 통해 마치 물표면 아래 감춰진 불안한 인간의 무의식과 불안정한 삶을 투영한다. 실제와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이중구조의 이미지들은 물이 만들어낸 수증기처럼 겹겹이 쌓여 사색의 공간으로 재해석 된다.
물이 갖는 투영 적인 현상을 틀로 자연이 갖는 대칭적 구조, 이중적 부조 형식의 평면, 평면 위로 떠다니는 색 면 회화의 총체적인 분위기 위로 겹겹이 쌓여가는 모호한 경계에 대한 뉘앙스는 작업의 기반이 되는 요소이다.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대칭적 구조- 데칼코마니구조는 삶과 현실에서 느끼는 완전한 모습에 대한 불안한 환각, 강박, 미완성의 삶이 만들어내는 자연과 내면의 심리적 구조물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현정, Decalcomanie oil on canvas 130.3x97cm(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작업은 전반적으로 물을 기초로 형상화되고 재해석 되어진다. 물이 가진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 지향하는 모습은 작업의 기초이자 형식의 근본이다. 물이라는 성질을 통해 색면회화에서 나타나는 특징처럼 하나의 색이 큰 면을 이루고 캔버스 전체에서 색을 칠해 화면 밖으로 색이 한없이 연장되는 느낌을 추구한다. 그것은 평면 위를 떠다니는 색으로 시각언어가 된다.
또한 물이 투영되는 현상을 통해 개인과 현실 이상과 세계,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강박적으로 서로를 담고 있는 속성으로 해석된다. 자연의 구조와 뉘앙스를 매개로 질문하며 흔적이 남는 박제된 자연의 이미지 실제와 비현실의 경계의 이미지를 만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현정, 곡선풍경(Narcissism) 53x53cm oil on canvas(2023) 2023.04.26 digibobos@newspim.com |
이러한 박제된 듯한 진공상태의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의 하나의 기법인 부조 형식을 착안한다. 부조는 형상을 이루는 면과 배경이 되는 면이 이중구조를 이루는데 배경 면을 일괄적으로 평면으로 다듬어 추상적 깊이 감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중구조가 갖는 비현실성이 박제된 자연과 심리적 흔적이 물의 수증기처럼 겹겹이 쌓여 환각의 숲으로 재해석된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