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지속...계절적 비수기 겹쳐"
3분기까지 적자 전망..."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IT제품 수요 부진과 계열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분기마다 적자 규모를 키웠다. 작년 2분기 488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3분기 7593억원, 4분기 875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불어났다.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도 겹쳤기 때문이다.
이원재 LG디스플레이 대형전략마케팅 담당은 "최근 매크로 변동성 확대로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올레드 TV를 포함한 하이엔드 TV 시장 수요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계절적인 비수기와 유통 및 세트 고객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1분기 올레드 패널 출하는 세트 실판매 대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력그룹장 전무는 "지난해 연말 국내 LCD TV 팹의 생산을 종료했고 올해 중국 8세대 LCD 팹은 50% 수준으로 다운 사이징해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8세대 LCD TV팹은 유의미한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한국에 있는 7세대 TV팹 설비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수주형 사업은 수주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사업을 말하는데,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단가가 오르고 내리는 등 수급 상황이 실적에 변동 폭을 키우는 대형 TV 패널과 다르게 공급자가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 등락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수주형 사업 확대에 나선 이유는 TV 세트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 대형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며 실적이 급격하게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했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을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와 3분기 각각 6885억원, 1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올해 4분기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라인 가동중단과 올레드 패널 가동률 부진 등으로 2조원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아이폰15용 올레드 공급 점유율 확대와 성공적인 LCD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