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은 26일(현지시간) "양사의 합병은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MS에 지나친 파워를 줄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들 [사진=업체 홈페이지] |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업계 최대 '빅딜'로 꼽혀왔다. MS는 지난 2022년 1월 687억달러(한화 약 89조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미 IT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업계 경쟁 기업들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이 시장 경쟁 저해를 이유로 우려를 표시해왔다.
당초 합병에 우려를 표시해 온 영국 CMA가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콘솔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하며 영국에서도 합병이 승인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이날 CMA는 MS가 이미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60~70% 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경쟁이 심하게 제한될 것이라며 인수 금지 결정을 내렸다.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여기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번 결정은 클라우드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미국과 유럽, 영국 규제 당국 중 영국 CMA가 먼저 판결을 내린 만큼, 이번 결정으로 액비티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려는 MS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모던 워페어2'와 오버와치2, 드래곤파이트 등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인기 시리즈 디아블로 IV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CMA의 인수 금지 결정 여파에 26일 뉴욕 증시 장중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의 주가는 11% 넘게 급락하고 있다. 반면 MS(MSFT)의 주가는 8% 넘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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