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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사자" 아파트 거래량, 7개월 연속 증가 기대...송파·강동·양천 강세

기사입력 : 2023년04월30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4월30일 06:58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늘어
저가 매수세 늘어 4월에도 증가 기대
규제완화, 미분양 감소, 청약 호조 등 영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급매물 소진에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올리는 상황에서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고금리 부담과 추가적인 집값 하락 가능성에도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상당부분 완화된 데다 전세사기 확산, 청약시장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아파트 7개월 연속 증가 전망...송파·강동 주목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폭이 컸던 서울 주요지역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월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연중 최저치인 558건을 기록한 이후 11월 729건, 12월 834건을 보였고 올해 1월에는 1419건으로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2월에는 2461건으로 껑충 뛰었고 3월에는 2958건으로 3000건 돌파를 목전에 뒀다. 4월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3000건대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27일 기준) 서울 지역 중에서는 송파구가 98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급격한 침체기를 겪으면서 송파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등이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헬리오시티는 올해 1분기에만 110건이 거래돼 전국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강동구 96건, 양천구 85건, 노원구 82건, 동대문구 80건, 영등포구 7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와 노원구 등도 하락기에 낙폭이 컸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거래량 증가는 주택 매수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6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5월(10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은 106.7로 2.4포인트, 비수도권은 100.2로 0.3포인트 각각 상승해 모두 기준선(100)을 넘겼다.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국토연구원은 95 미만은 하강, 95∼114는 보합, 115 이상을 상승 국면으로 분류하고 있다.

◆ 규제완화, 미분양 감소 등 집값 반등 기대감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감소, 분양시장 호조 등이 나타나 주택 거래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매달 7000~1만가구씩 늘던 전국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11개월 만에 꺾였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가구로 전월보다 4.4%(3334가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미분양은 2099가구에서 1084가구로 한 달 새 48.4% 급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의 미분양이 소진된 영향이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판' 단지가 늘고 있다. 1분기 서울에서 공급한 영등포구 영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접수 마감됐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동탄면 '동탄 파크릭스',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고덕자이 센트로', 구리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 지역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매수심리가 급격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호가가 꿈틀대고 있어 증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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