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경기 침체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월가 투자자들이 침체기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경기 방어주, 일본 주식, 워렌 버핏이 이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4월 24~28일 352명의 월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켓라이브펄스'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버크셔해서웨이 수익이 향후 5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수익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번 서베이 응답자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향후 수개월 경기 방어주가 기술주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최근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보아 버핏이 기술주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버크셔의 주가에는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65%로 점치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일본 증시의 수익률이 미국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주식 시장의 예상 수익률은 5.8%로 S&P500지수의 5.3%보다 높이 점쳐졌다.
최근 버핏은 일본을 방문해 일본 5대 종합 상사에 투자를 확대했는데, 이 같은 버핏의 행보는 일본 증시의 앞날을 밝게 보는 월가 투자자들의 전망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버크셔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만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자산이 어디로 흘러갈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자산은 약 1300억달러(한약 174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대부분을 개별적으로 매수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매체는 현재 미국 경제의 규모에 비해 S&P 지수 시가총액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돼 이것이 낮아질 때까지는 버핏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서베이 응답자의 절반은 이처럼 막대한 현금 보유가 회사의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에 버핏 프리미엄이 최대 10%는 붙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연평균 9.5%로 S&P500지수의 수익률(6.5%)을 웃돌며 '버핏 파워'를 입증했다.
1일 장중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 B(BRK.B)의 주가는 장중 331.84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