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2008년 금융위기만큼은 아닐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40년지기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미국 은행들의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각) 멍거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상당수가 더는 좋지 않다"면서 "오피스 건물이나 쇼핑센터, 기타 부동산 중 문제가 있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간 버크셔는 오랜 기간 미국 은행들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점화된 미 은행 위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로 99세인 멍거 부회장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FT는 이러한 버크셔의 침묵이 은행들의 막대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멍거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은행들이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대거 안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점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번 위기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다소 잠잠하던 미국 은행권 위기는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파산 가능성으로 다시 빠르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FT는 지방은행들의 위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까지 몰려오면 미국 지방은행들이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블룸버그] 2023.05.0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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