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사태 이후 한때 파산설이 돌기도 한 미국 최대 증권사 겸 금융 자산 운용사 찰스 슈왑(종목명:SCHW)이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찰스 슈왑은 1분기 순익이 16억달러, 주당 93센트로 전년 동기(14억달러)에 비해 14% 늘어났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월가 전망(90센트)도 상회했다.
찰스슈왑 지점 사진 [자료=블룸버그] 2023.03.31 kwonjiun@newspim.com |
분기 영업 수익도 51억2000만달러로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이 기간 예금은 3257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SVB 사태에 은행 예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고객들이 자금을 옮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성명에서 피터 크로폴드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의 예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기는 했지만, 일일 평균 뱅크 스윕(bank sweep: 고객의 여유 자금을 MMF 등 단기자금상품으로 옮겨 추가 이자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 규모는 SVB 파산 직후 급등했다가 감소세"라 강조했다.
저금리 시기에는 고객들이 여유 자금에 붙는 이자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지난 1년 금리가 급등하자 MMF 등 고금리 상품으로 자금을 이체했고, 이는 찰스 슈왑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었다.
찰스 슈왑의 주가는 SVB의 파산에 따른 은행권 혼란 속 올들어 39%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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