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 평 규모 용산공원 조성 앞서 조치
미군기지 특색 살리고 여가공간 추가 조성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부가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 부지를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용산 미군기지 반환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이뤄지는 조치다.
대통령실은 2일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기지의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용산어린이정원 전경 [사진 = 대통령실] |
용산 어린이공원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임시개방하는 반환부지는 120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금단의 땅이었던 곳으로,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권회복의 상징적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임시개방의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장군숙소 지역은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다.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홍보관에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미군 주둔, 그리고 이번 임시개방까지 용산기지의 120년 역사를 지도와 연표,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공원 내 조성된 '용산서가'의 모습 [사진 = 대통령실] |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이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용산서가는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된 곳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어른을 위한 '사색'이라는 주제의 두 공간으로 구분된다.
'어른들의 서가'에서는 탁 트인 통창을 통해 장군숙소의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세종도서 선정작을 기준으로 큐레이팅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어린이의 서가'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및 유아들을 위한 책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읽을 수 있게 계획하였다.
이 밖에도 상설 전시가 열리는 전시관, 그 옆에 위치한 야외 휴게공간 '이음마당', 잔디 정원을 갖춘 이벤트하우스, 기록관 등이 함께 조성됐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에는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 마련돼있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