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8일 서울서 한일정상회담
19~21일 G7 회의, 한미일 회담 유력
2019년 중단 '한중일 정상회의' 복원
우크라 지원 갈등, 러 리스크 최소화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월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는 국빈 방미 일정 전후에 돌발 변수로 부상한 한중·한러 관계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외교행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한중일 역내 정상회담을 복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본격적인 외교전이 예상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두 나라는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7~8일 기시다가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두 달도 되지 않는 불과 50일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에 답방하게 되면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 이후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
일본 총리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연계된 한미일 3자 차원의 확장억제 협의체가 G7을 계기로 신설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주목된다.
또 외교부는 1일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이달 초 한국에서 실무회의를 열 가능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일 3국간 협력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그만큼 우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가급적 연내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러한 소통·협력의 일환으로 3국 외교 당국 실무자 간 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일·중·한 순으로 의장국을 번갈아 가면서 연례적으로 열어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과 한일·한중 관계 경색으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윤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중일 3자 정상회의를 다시 가동해 역내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또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지낸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조만간 러시아를 직접 찾아 현지 당국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국빈 방미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군사지원 가능성을 언급해 한러 간에 갈등이 촉발한 상황에서 장 차관의 이번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이달 중순께 모스크바를 찾는 장 차관이 한러 간에 불거진 리스크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