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美, 韓반도체 업체에 중국 장비반입허용 1년 더"
美의 中반도체 견제 기조 유지, 기업엔 불확실성 남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미국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조치를 1년 유예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며 국내 반도체업체의 중국사업 불확실성 리스크 감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국 일간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최소 1년 더 중국 공장에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견제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작년 10월부터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단,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해 1년 유예조치를 받았고, 그 조치가 올해 10월 끝난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4.27 taehun02@newspim.com |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여기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과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데, 우시 공장에선 전체 D램 생산량의 48%를 생산해 내고 있다.
양사 모두 반도체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자칫 국내 기업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가 잇따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팹 운영과 관련해선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된 만큼 신중하게 전략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있었던 SK하이닉스 실적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유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의 수요, 팹 운영에 대한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중국 내의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특별하게 중국 팹 운영에 있어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공장 운영과 관련해 "시안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진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으로부터 1년 유예조치를 받아 중국 공장 정상 가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산업 견제책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덴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1년 유예조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억누르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 유예조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악재인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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