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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 각본상 수상 '몸값' 감독·작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매력"

기사입력 : 2023년05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6일 12:2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작품 자체가 진입장벽이 있을 수도 있다고 느껴요. 하지만 조금의 불편함만 넘어서면 굉장히 재미있는,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죠. 그게 매력이라 생각해요."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처음으로 칸 국제 시리즈의 장편 경쟁부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 원작이다. 이번 시리즈물은 전우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전우성 감독과 더불어 최병윤‧곽재민 작가가 공동 집필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최병윤 작가(오른쪽)과 전우성 감독(가운데), 곽재민 작가(오른쪽) [사진=티빙] 2023.05.04 alice09@newspim.com

"사실 수상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수상할 경우 전날 언지를 준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 말이 없었거든요(웃음). 또 시상식 자리에 앞줄에 배우상 받으실 분이 수상 소감을 쓰고 계시길래, '아 우리는 못 받겠구나' 생각했죠. 정말 칸 시리즈에서 첫 수상이라 너무 영광스러울 따름이죠. 지금까지 OTT 시리즈 작품이 해외에서 수상하는 걸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을 시작으로 많은 인정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전우성 감독)

"확실히 K콘텐츠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번 수상이 '몸값'이 처음이라 더 기쁘기도 해요. 반면 지금도 다양한 작품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는데, 저희가 시작을 끊었으니 앞으로도 좋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지 않을까 싶어요."(최병윤 작가)

이번 시리즈는 올해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작 중 유일한 K콘텐츠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스크리닝에는 23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약 3분간 '몸값'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최병윤 작가(오른쪽)과 전우성 감독(가운데), 곽재민 작가(오른쪽) [사진=티빙] 2023.05.04 alice09@newspim.com

"일단 극장 자체도 너무 좋더라고요. 하하. 말로만 듣던 기립박수를 쳐주시니까 감회가 새로웠어요. 공식 스크리닝 일정 후 길을 걷는데 재미있게 봤다고 해주신 현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기분이 너무 좋았죠. 저희 작품이 이야기 흐름에 있어서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가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관객들도, 심사위원들도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전우성 감독)

원작과 달리 시리즈물로 재탄생한 '몸값'에는 재난이라는 서사가 더해졌다. 작품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최병윤 작가의 경우 작품에서 '양아남'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원작이 완결성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를 더 끌고 나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거대한 재난이 있어야 선과 악이 뒤섞이고, 모든 사람이 죽고 기존에 있는 가치관이 무너져야 한다는 설정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대지진이라는 재난을 넣었죠.(곽재민 작가)

"모두 악인이기 때문에 응징을 해야겠다는 것보다, 각 캐릭터가 부딪히면서 나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어요. 중점을 둔 부분이기도 했고요. 제가 연기를 해야하기도 했기에 연기를 하면서 각본을 많이 썼죠."(최병윤 작가)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최병윤 작가(오른쪽)과 전우성 감독(가운데), 곽재민 작가(오른쪽) [사진=티빙] 2023.05.04 alice09@newspim.com

이번 작품이 독특한 것은 영화에서 액션장면을 찍을 때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원테이크(촬영을 끊지 않고 장시간 이어가는 기법)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각본을 쓸 때 더욱 많은 논의가 필요했다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리얼타임으로 가는 서사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재난물의 경우 컷으로 나눠 가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저희는 그런 부분이 없었거든요. 또 회상 장면을 넣을 수도 없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 카메라 호흡에서 어떻게 장면을 매력적으로 담을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을지 주안점을 두고 써내려갔죠."(곽재민 작가)

'몸값'은 현재 티빙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은 현재 파라마운트+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올 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기에 전우성 감독과 최병윤, 그리고 곽재민 작가 역시 해외 반응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배우들의 정말 뜨겁고 훌륭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고요. '몸값'은 정말 관객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전우성 감독)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의 불편함만 넘어선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요.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취향을 타는 작품이 되겠지만, 시청 후 내 취향과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주셨으면 해요. 하하."(곽재민, 최병윤 작가)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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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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