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공청회
30일 내 진단법 개발…감염병도 긴급복지 대상 포함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하루 확진자 100만명에도 대응 가능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비상 상황 시 200일 내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조기진단 기술·역량을 높여 신종 감염병 발생 시 30일 이내에 감염병 특성을 분석하고 진단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과정에서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조기 경보·대응 체계를 개선하고 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은 4일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임숙영 질병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가 축소되고 피해는 커지는 유행(팬데믹)위험이 상존해 코로나19 종식(엔데믹) 후에는 새로운 팬데믹에 신속히 준비해야한다"며 "유행·종식의 이분법이 아닌 전 주기적 역량강화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계획 수립방향 [자료=질병관리청] 2023.05.04 kh99@newspim.com |
방역당국은 ▲유행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대응하는 주요 수단을 확보하고 ▲하루 확진자 100만명에 대응 가능한 체계를 만들며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한다는 신종 감염병 3대 목표를 내놨다.
우선 신종 감염병 발생 30일 내 특성분석·진단법 개발을 위해 조기진단 기술·역량을 높인다. 진단시약이 신속 도입되게 기업 사전지정 등 제도개선과 검사기관 사전인증제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형·초고성능 장비로 유행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역학조사도 강화한다.
의료대응은 하루 확진자 100만명까지 대응 가능토록 감염병전문병원 등 상시 병상 중심으로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우수기관에 인센티브를 늘린다. 격리실, 감염예방관리료 보상을 강화하고 중앙·권역·지역 단위로 단계별 협력하는 권역 완결형 의료 대응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당국은 지방자치단체 감염병 대응 인력을 늘리고 비상동원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중환자실과 감염병 병동 등의 전문 인력도 확충하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경우 군·민간 등에서 지원받는 사전 체계를 만든다.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경제적 피해가 컸던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는 긴급 보상과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준 등을 사전에 정비한다. 감염병 치료로 인한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해 상병수당을 제도화하고 병가나 질병 휴직 등 제도적 지원도 검토된다. 하수감시 등 보완적 감시를 적극 도입해 감염병 조기경보를 위한 통합 감시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 평가를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 공개토론회, 위기대응자문위원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 중장기 계획안을 만들었다.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반영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친 후 최종 확정된 중장기계획을 이달 중 공개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 사회가 힘을 모아 대응한 결과 위기의 끝자락에 서 있다"면서도 "유례없는 대규모 유행을 겪으며 일부 대응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다음 팬데믹 대비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철저히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